전국의 산에 단풍이 절정을 맞이 하면서 산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단 단풍을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4계절 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을 가진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등산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산림청의 통계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4명이 1년에 한번 이상 등산을 즐기고 약1,500만 명 정도가 매월 정기적으로 등산을 할 정도로 등산은 이미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등산에는 크고 작은 부상들이 뒤따른다. 물론 평소 등산을 즐기고 노하우가 풍부한 고수들에게는 이런 일이 드물겠지만, 갓 입문한 초보들이나 오랜만에 산을 타는 등산객들에게는 늘 부상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국립산의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단풍철이 되면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입을 모았다. 이렇게 등산객이 붐비는 성수기에는 찰과상과 같은 가벼운 부상부터 전방십자인대 파열, 외측 측부 인대 손상 그리고 관절 내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산을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 이 같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올바른 하산 요령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동서병원 관절센터 김창영 과장은 "산을 오를 때는 근육이 긴장하여 힘을 바짝 주게 되지만, 하산할 때는 다리의 힘이 갑자기 풀려 무릎이 비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 무릎이 찢어지는 듯 한 느낌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창영 과장은 이어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근육의 강직과 이완 조절이 잘 되지 않고 관절이 뻣뻣해져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을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올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산을 오를 때는 반드시 무리하지 않는 한도에서 타야 하며, 산을 오르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서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복장도 산의 아래와 위 기온 차를 염두 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일 등산을 한 후, 무릎에 통증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릎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 만한데, 이는 무리한 등산이나 운동을 했을 때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손상 중 하나이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측부 인대, 반월상연골, 후방십자인대 등 동반 손상이나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김창영 과장은 "전방십자인대가 손상을 입었을 경우 인대가 파열된 지 2주가 지나 관절 운동이 정상화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무릎의 반월상 연골 파열, 내측 측부 인대 파열 등 이외에도 후방십자인대나 외측 측부 인대 손상과 발목 관절 골연골 손상 등 관절 내 질환 대부분이 관절내시경 수술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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