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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언제쯤 환경이 경제보다 중요할까?
깅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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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1.03  0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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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제악화가 그 끝을 모른 채 장기악화로 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혼란과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외부 상황 악화가 이미 우리가 홀로 이 난국을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보여준다. 사상최대라는 말이 매번 신문에 나타난다. 매일 자구책을 쏟아내는 한국 정부는 세계 경제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양상이고, 해외의 시선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경제규모 4위권인 우리나라가 유독 관심인건 여전히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경제팀과 그들을 믿는 대통령에 대한 판단에서 나온다. 사상 최대의 금리인하 정책과 주식시장의 붕괴를 연일 겪으면서 국민의 살림살이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짐에도 대통령 곳곳의 발언에는 대책없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사람을 신뢰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것이 고집을 가장한 믿음이라면 지금의 위기에 참혹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여야와 시장을 막론하고 나오는 ‘강만수 경제팀 경질’을 대통령이 전면에서 막아주고 있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

다시 모든 것이 경제로 돌아왔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IMF 환란위기’보다 어렵다는 경제상황이 우리 머릿속에 경제 외에 다른 생각을 자연스레 갖지 못하게 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뽑은 정권은 살리기는커녕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경제위기 극복이 지상과제가 된 이상 교묘한 형태의 성장론과 개발론이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은 자명하다.

환경지의 입장에서는 범국민적 관심과 우려에 동의하며 해결책을 촉구하지만, 그것으로 다시 묻히게 될지 모를 환경과 녹색의 의미가 걱정이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말한 환경을 생각하는 성장이 멀게만 느껴지는 건 현 시점에서 환경을 외치는 게 국민적 반향은 물론 배부른 소리로 들리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환경이 매번 부차적 관심사항인 것처럼, 하물며 경제문제와 비교해서는 비교자체가 불가한 실정이다. 람사르 총회가 열렸지만 홍보와 실질적 노력의 부족을 떠나 국민 환경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 것은 지나친 바람이다.

지자체에서 매일 뿜어져 나오던 환경관련 정책과 대안도 국정감사와 경제위기에 그 수가 줄고 있다. 저번 주 열린 시정연설에서 짧게나마 녹색성장을 언급했지만 다른 중요 이슈에 묻혔다. 시장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환경을 주장하는 게 일정 부분 불가항력인 면이 있지만, 녹색과 환경은 정서와 감성의 면이지 실질과 이익의 아니기에 우리에게 다가가기가 이토록 어렵다. 2012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들어가는 만큼 세계 흐름상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도 없고, 해서 대안으로 내놓은 표현이 녹색성장이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녹색의 의미가 함께 살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지만, 성장위주로 가기 위한 길에 미관 포장용이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지울 수가 없다.

해를 넘기며 몇 달 안에 국제경제와 우리 위기가 사라지기는 힘들다. 전 세계적 연대 없는 해결은 의미도 답도 아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 환경이라는 의미가 실종되지 않기 위한 노력은 하나다. 환경을 생각하는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탄소배출 줄이기로 대변되는 환경운동의 실생활에서의 실천이다. 실효성 없는 거시적 환경산업 담론으로 실효성과 경제 어려움 속 국민들 머리 아프게 하지 말고, 실천을 구체화 해 환경운동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게 진행돼야 한다. 환경을 살리며 성장을 할 유일한 해법이다. 환경 보존이 경제 성장 우선주의보다 더 애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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