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4일째를 맞아 지난 9일 기상청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다.
올해 여름 잦은 오보로 인해 국민들의 기상청에 대한 예측 만족도가 턱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국감이라 관심이 높았다. 기후변화 대응이 정책 기조의 축이 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올해 환경노동위원회로 바뀐 후 첫 국정감사이다.

주요현안사항은 동네예보 시행준비, 기상예보 만족도 향상 대책, 독자적 수치모델 조기 개발 및 운영, 기상관축표준화 목표 조기달성 추진, 기상장비 구매의 투명성 제고,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운영관리 강화, 기후변화 과학분야 역량 강화 부분이었다.

민주당 소속의 김상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디에 기상청이 당초 계획을 무시하고 동네예보제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 정순갑 기상청장이 대통령의 기상청 일기예보 지역적 세분화(읍면동 단위) 지시 이후 당초 2010년 시행 예정이던 동네예보제를 2년이나 앞당긴 것은 검증되지 않은 사업의 조급함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이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기위해 예전 2개의 연구용역을 11개로 늘린 것과 그 중에서 9개는 끝나지도 않은 용역결과를 갖고 10월 시행을 말하는 것은 조급함의 문제이고, 그렇게해서는 문제로 지적받는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담보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감장에서 목소리를 높인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전직 기상청 직원들이 만든 회사인 (주)코엠정보통신에게 수년간 기상레이더 유지보수를 위탁하고, 기상청에 기상장비를 30년간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는 (주)진양공업 대한 자료로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기상예보에 근간이 되는 관측자료를 생산하는 기상장비들의 도입에 있어 특혜로 인한 장비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그것은 국민들의 기상오보에 대한 불만과 무관하지 않다." 며 "공무원으로 대체할 수도 있는 유지보수에 국민의 혈세 소비 방지와 불거진 특정업체와의 유착관계 의혹이 있는 만큼 장비사업의 투명성과 제도개선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는 법 개정을 통한 민간사업자의 일기예보 시행가능성과 기상청 예보사들의 과도한 노동시간과 근로조건 차별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등 기상청이 환경노동위원회 감사대상이 된 첫 해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정순갑 기상청장은 "특보업무와 예보업무는 분리되어야 하지만 민간예보 기상 사업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기상사업의 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기상청 업무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 내내 곤혹스러우면서도 수긍하는 답변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