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심 출근길 거리는 온통 담배꽁초로 어지럽다. 게다가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상지하철을 기다리는 각 정류장은 흡연자들이 내뿜는 담배연기로 곤욕을 치루는 시민들의 항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는 9월부터 관내 5천374개 전체 버스정류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금연버스정류장을 만들겠다는 선포를 했다.
아울러 내친김에 서울대공원, 어린이 대공원 등을 금연공원으로 지정하고, 9월부터는 월드컵공원, 서울 숲 등 8개 공원이 금연공원으로 추가 지정되며, 내년부터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든 공원이 금연공원으로 지정돼 운영된다. 시는 또 다음 달 말까지 금연아파트에 참가 희망하는 아파트단지를 모집해 9월에 금연아파트로 지정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얼마나 지켜질 것이며 실효성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시행원년 비록 준비부족으로 그 결과가 미흡하다 할지라도 이번 서울시가 추진하는 비가격정책은 우리나라 금연운동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더러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하겠다. 이미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서울시 조치에 지지와 환영을 표했고 시행준비에 만전을 기해 남아있는 기간에 시민계도는 물론 추진계획서를 꼼꼼히 따져보는 보완점검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돼, 빠른시일에 전국 광역시도는 물론 시군구까지 벤츠마킹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래전 일이다 유난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어느 실업계 고등학교로부터 금연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마침 강당이 구비된 학교라 1.2.3학년 전체학급을 대상으로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강의를 하고나서 이어 금붕어 실험을 했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베이커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담은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 10개비를 풀어 넣고 저은 다음, 살아있는 금붕어를 물에 담그면 처음에 활발하던 금붕어가 불과 10분도 체 되기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담배에 대해 무서움을 느껴 일제히 우∼하는 함성을 지른다.(지금은 생명존중 의미로 금붕어 실험을 하지 않음) 이렇듯 담배는 재배에서 부터 궐련 제조과정을 거치면서 끔찍한 독극물로 변한다.
'담배꽁초는 물에 녹지 않고 잘 썩지 않는 화학섬유 폴리에스테르'
일년 동안 도로나 길거리에 무심코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얼마나 될까? 약 3만5천톤이나 된다하니 가히 놀랍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그마치 8톤 트럭으로 4천 3백대 분량이며 엄청난 처리비용이 매년 소모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도시의 경우, 길거리 버려진 담배꽁초는 거의 하수구나 우수구를 따라 하천과 바다로 유입돼 물고기를 폐사시키고, 결국 오염을 가중시켜 죽음의 하천을 만들 뿐더러 연근해에 사는 바다 물고기도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필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키다 폐사하고 만다.
담배 꽁초는 잘 썩지않는 화학섬유 폴리에스테르이기에 행여 버려진 꽁초가 땅속에 묻힌다 해도 썩어 자연의 순기능 상태로 돌아오기 까지는 무려 30년이란 긴 세월이 걸리고, 특히 물에는 절대 녹지 않을뿐더러 잘 가라 앉지도 않은체 둥둥 떠다니면서 연근해 오염을 가중시키는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게 해양조사팀의 걱정섞인 분석이다.
머리가 두개 달린 물고기, 한쪽 눈을 아예 감아버린 장애를 가진 물고기, 보기만해도 흉측하다. 바다는 자연의 보고이다. 65억 인구가 600년을 먹고도 남는다는 천연자원이 바닷속에 있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를 후손을 위해 잘 보존해 물려 주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 이번 서울시 금연정류장은 충실한 시민의 계도활동과 함께 철저한 사전준비로 반드시 성공돼야 한다.
한국금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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