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경제부처 인사들이 가뭄 피해를 강조하며 4대강의 댐과 보의 물을 활용하겠다고 선언한것에 대해 여·야당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치 싸움으로 국민이 얻은 것은 극심한 물 부족"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가뭄극복 민생현안대책회의에서 "4대강 사업을 정쟁의 소재로 삼았던 야당 때문에 넘치는 4대강 물이 가뭄지역에서는 그림의 떡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한 "앞으로 가뭄의 상시화 가능성 때문에 일회성 대책에서 벗어나 과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은 정부와 함께 보령댐 도수로 공사 이외 긴급 공사가 필요한 추가 지역을 검토해 이르면 다음 주 중 당정협의를 통해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4대강 급수관 설치·추가 댐 건설만이 물부족 해결이라는 여당·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야당은 4대강사업으로 확보된 쓸모없는 강물을 마치 지류지천 사업 용도로 준비해 둔 것 처럼 왜곡한다며 사업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노후 상수관로를 보강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당 관계자는 "가뭄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돈을 들여도 쓸 데가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사태가 심각하다보니 외부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야당 뿐 아니라 환경운동연합과 많은 시민단체들이 정부와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용수의 대량 송수 계획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당은 또한 노후 상수관로 보강과 관련하여 누수된 물의 양은 32억 700만 톤가량이라며, 당장 여권과 기재부에서 말하는 '물 창고'인 4대강 16개 보에 저장돼 있는 물의 양, 32억 톤과 비슷한 규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해당 안을 가뭄 대책이자 예산·물 낭비를 막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지하로 새 버린 물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약 2조 5,768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