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은 전국 케이블카 현안 지역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폭로하는 전국 캠페인을 시작한다. 15일 그 첫 번째 지역인 신불산에서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려했던 것처럼,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승인은 전국의 케이블카 난립을 불러왔고,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사례와 마찬가지로 자료조작, 여론왜곡 등 온갖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신불산도 예외는 아니다. 100년 된 천연의 신갈나무 숲을 파괴하고, 낙동정맥 마루금 위에 상부정류장을 설치하려는 신불산케이블카는 환경부 가이드라인도 위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무마하려는 관권동원서명작업을 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 계획 및 자연환경평가, 경제성분석에 대한 자료도 엉터리이고 찬성하는 시민들에게 조차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이는 밀어붙이기 행정으로 인한 결과인 것이다. 이제라도 과정을 공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의논해야 한다. 신불산의 자연자산을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논의를 같이 해야 한다.

이에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은 지난 15일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신불산 케이블카 추진 현장을 찾았다. 캠페인단은 신불산 공룡능선에서 대학산악연맹 산악인들과‘신불산 케이블카 반대’대형 현수막을 20m 암벽 위에서 아래로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찔한 암벽 위에서 20m 길이의 대형 현수막은 지나가는 등산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본 한 등산객 시민은 “이미 밀양 가지산 얼음골의 케이블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무슨 또 케이블카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어서 신불산 기자회견에서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대표는 “울주군을 찾는 관광객을 대비하여 경제성분석을 제대로 해야 한다. 울산광역시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엉터리 경제분석을 통해 시민세금 탕진하는 잘못은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남사 주지스님 만초 스님은 “지난 10월 12일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가 이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케이블카 찬성대책위가 서명작업에 행정기관을 동원하는 도 넘는 행위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찬성대책위와 행정기관의 결탁을 비판했다.

끝으로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총장은 “대책위에서는 케이블카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금 개설되어 있는 임도를 이용하여 전기버스를 이용하면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물론 케이블카에 소요되는 588억 이라는 국민 세금의 10분의 1이면 충분하다”며 케이블카 설치를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5일 울산 신불산을 일정을 소화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전국 캠페인은 16일 밀양 가지산, 17일 지리산, 18일 통영 미륵산, 거제 노자산, 19일 목포 유달산, 20일 진안 마이산에서 진행됐고, 21일 무주 덕유산, 22일 영주 소백산, 23-24일 설악산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