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5 그린아시아포럼'을 개최했다.

그린아시아포럼은 환경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al Prize)'의 아시아 지역 수상자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하고자 2012년 발족한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오는 9월 UN총회에서 결정될 새천년개발목표를 대체할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과 올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UN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UNFCCC COP21) 등을 앞두고 아시아의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포럼에는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 10인을 포함해 13개국 20여명의 환경전문가와 국내 전문가, 학생, 기업과 정부 관계자, 시민이 참가했다.

▲ 개회식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

이 자리에서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개회식 인사말을 전하며 먼저 내빈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 대표는 2012년 5월 환경운동 30주년을 앞둔 때 환경재단이 골드만환경상 아시아 지역 수상자들을 초대해 ‘아시아 환경문제 현황과 연대방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던 자리에서 그린 아시아를 위한 ‘7가지 공동 의제’를 선정했고 이 의제들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합의를 한 것이 바로 ‘그린아시아포럼’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환경은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영역”이라며 “과연 경제 프레임 안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것이 합당한 일인가”에 대해 물었다. 최 대표는 “이것은 닭장에 소를 집어넣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 대표는 “세계인구의 60%가 거주하고 기후재난의 70%이상이 발생하는 아시아에서 기후와 환경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포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있다 해도 국가이익에 중심을 둔 것이라 실질적 대한을 도출하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1992년 리우 회의 이후 23년이 흘렀지만 국가간의 협의나 기존의 경제시스템으로는 환경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 대표는 “이제 그린 아시아 포럼은 앞으로 어떤 미래 지도를 그려가야 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때를 맞았다”며 “다보스포럼 처럼 한 지역에 고정적으로 모이기 보다는 대형 크루즈 선박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하며 선상에서 토론하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면 세계역사에 유래가 없는 국제포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사말을 마무리 지으며 최 대표는 “오늘의 만남이 그린아시아 나아가 그린월드로 가는 여정의 나침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축사를 전하고 있는 정연만 환경부 차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대신해 포럼에 참석한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지금은 행동할 때가 되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전 세계 평균의 2배 가까운 기온상승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 차관은 “기후변화는 국제공조를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지만, 실천의 관점에서 볼 때는 국제사회와 함께 시민사회나 정부가 같이 가야한다”며 “왜냐하면 개개인의 생활 소비패턴이 기후변화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실천적으로 변화될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 차관은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며 “오늘 개최된 그린아시아 포럼이 기후변화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다함께 모색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기조강연을 진행한 크레이그 윌리엄스 켄터키 환경재단 이사는 “지구라는 행성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가 오늘날 봉착한 문제는 우리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가장 심각한 난제 중하나는 우리의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오염 및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크레이그 윌리엄스 이사는 “전등이 하나밖에 없는데 전구는 빠져 있는 방 안을 걸어간다면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헤매게 될”이라며 “다른 전구, 더 나은 전구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우리가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크레이그 윌리엄스 이사는 밝은 미래를 위한 수단으로서 ▲지역이니셔티브 강화 ▲지역, 지방, 주, 국가단위의 선출직 의원 및 기타 영향력 있는 인물 규명 및 선정 ▲과장을 배제한 입증 가능한 정보로 대중교육 강화 ▲‘사람vs돈’ 개념 이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 활용(현행 규제, 법적 조치, 연구 및 시민환경운동 포함)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크레이그 윌리엄스 이사는 “함께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 동참한다면 해결책을 찾고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인간과 지구의 관계가 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열린 강연회

이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아잠 알와시 네이처이라크 대표가 먼저 강연을 진행했다.

▲ 이라크의 환경문제에 대해 전한 아잠 알와시 네이처이라크대표

아잠 알와시 대표는 “자연은 우리에게 7천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적응해나가라고 시간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아잠 알와시 대표는 이러한 상황은 이라크를 비롯해 국제적인 분쟁지역에서 빚어지는 환경오염과 환경정화에 대해 국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잠 알와시 대표는 “대표적으로 티그리스나 유프라테스 강의 이용을 논의할 때 터키를 비롯한 주변국과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수자원의 공평한 분배를 둘러싸고 고조되는 긴장을 해당지역의 평화구축뿐 만 아니라 경제적 상호의존을 발전시키는 기반시설 확충의 기회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터키는 전기를 생산하고 이라크는 터키에게 기름을 제공하는 방법을 예로 들었다.

▲군소도서개발국의 기후변화 피해에 대해 전한 앤드류 시몬스 킹스힐발전솔루션 상임이사

앤드류 시몬스 킹스힐발전솔루션 상임이사는 군소도서개발국에서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피해에 대해 전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및 태평양과 카리브해 연안의 최저개발국은 기후변화로 인해 저지대 해얀지역 범람, 물부족 심화, 농업 및 수산자원 감소, 생물자원 손실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군소도서개발국들은 온실가스 최저배출국임에도 세계기후변화의 가장 극심한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앤드류 시몬스 상임이사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한편, 공동체간의 리더십을 고취함으로서 실천기반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