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봄이 되면 겨우내 집과 사무실에만 있었던 사람들도 봄내음을 즐기러 밖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추운 겨울 움츠렸던 몸을 풀고자 산책과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거리는 가득차지만, 여전히 잘못된 보행습관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직장인이 활동하는 낮 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걷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을 합쳐 1시간 남짓이다. 직업, 생활습관, 운동량에 따라 걷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걷는 동작이 우리 몸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면에서는 모두에게 동일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걸음걸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걷는 자세는 팔과 다리를 비롯해 머리까지 온 몸의 뼈와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잘못된 걷기 습관이 오랜 시간 굳어져버릴 경우에는 몸도 그에 맞춰 변형되어 버릴 수 있다.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 넓은 보폭으로 걷거나 아랫배를 내밀고 걷는 습관 등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걸음걸이는 발목, 무릎 및 고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며, 휜다리, 골반불균형과 같은 체형의 변화를 가져와 통증질환과 비만 등의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장기간 방치 시에는 관절손상과 함께 디스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걷기습관을 갖고 있다면 하루빨리 바른 걷기자세로 교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보행습관이 정상인지의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신발 뒷굽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쪽 신발굽만 유난히 닳아 있거나, 앞볼 부위가 뒷굽보다 많이 닳았을 경우에는 보행법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눈을 감고 걸었을 때 일직선상에서 멀어져 있거나, 두 발의 각도가 벌어져 있을 경우에도 걷는 자세를 고쳐줄 필요가 있다.

잠실 뽀빠이정형외과 이재학 원장은 “바르게 걷기 위해서는 걷기 전의 자세부터 걸을 때 자세, 시선처리, 어깨균형, 발목상태 등을 모두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우선 척추를 세워준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먼저 세우고, 시선을 바닥이 아닌 정면을 응시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양발을 약간 넓은 평균대에서 걷는 느낌으로 11자가 되도록 하여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엄지발가락 순으로 발전체를 땅에 누르듯이 걸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자세로 30분 정도씩 바르게 걷기만해도 체형교정운동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라고 조언했다.

오랜 시간으로 익숙해진 걷기 자세를 고치는 일이란 쉽지 않으나,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걷는 자세를 교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여러 체형질환을 예방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고개를 숙인 채 땅을 보고 걷지 말고,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보며 바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