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씨앤씨 정의석 대표

녹색 환경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 지는 ‘녹색환경 대상’을 공모해, 친환경활동을 해온 기업 및 시민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 ‘녹색환경 대상’은 비닐 제품의 친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대진씨앤씨가 환경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진씨앤씨 정의석 대표이사의 목소리를 통해 명문 환경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들어봤다.(편집자주)

▲ 압출원단 생산라인

경기도 파주시 문발공단내에 위치한 주식회사 대진씨앤씨.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위에도 대진씨앤씨는 친환경 종량제 규격봉투, 위생장갑, 비닐포장재 생산에 한창이다. 약 1,200평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공장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경기도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2013년 경기도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인증패와 물샘방지기능이 강화된 위생팩,뽑아쓰는 백 생산설비 등의 각종 특허들. 친환경 기업으로 여러 분야에서 고군분투한 대진씨앤씨가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었다.

대진씨앤씨는 1990년대 초 종량제 규격봉투를 생산하며 우리나라 쓰레기 봉투를 최초로 표준화하고 규격화하는데 일조했다.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소재를 개발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기존 비닐 류는 분해가 쉽지 않아 이를 처리하며 대기오염, 토양오염 등 여러 환경문제를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재 개발에 신경쓰다보니 PLA(옥수수전분)을 이용한 천연소재 개발을 하게됐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의 성과가 기업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 친환경 제품은 일반 제품 대비 단가가 3배 정도 되는 가격이다.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들이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봤을 때 똑같이 물건을 담는 봉투인데 일반 상품보다 3배나 높은 가격이라면 흔쾌히 구입할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정부에서 일정비율 친환경 제품 구매에 대한 법령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예전에도 그러한 법령이 제정되려는 움직임이 있긴 했다. 그런데 이것이 기업에 부담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무산됐다. 이렇게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동력 자체가 사라지면 일반 기업이 고비용이 드는 친환경 제품 기술 개발에 힘을 쏟기 어렵다.

▲ 대진씨앤씨가 받은 각종 특허와 인증서들

그렇죠. 국가에서 친환경 제품 기술 개발을 권장을 해주고 또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있어야 그러한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할 수 있으니까요. 아까 들어오면서 봤는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은 무엇인가요.

대진씨앤씨는 2012년 12월 28일, 경기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실제로 3년 전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회사 직원을 20명 충원하게 됐다. 지금 현재 48명인데 일용직 근로자들까지 합치면 65명이다. 이렇게 직원이 늘면서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받게 됐다.

▲ 기능성 지퍼백 생산설비

PLA(옥수수전분) 같이 친환경 천연소재를 개발하다보면 연구소가 있을 것 같은데 기술 개발과 관련된 부설연구소가 있나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다. 옛날에는 연구를 전담하는 부서였는데 2012년 3월 10일,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대진씨앤씨의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 최근 3~4년간에 회사가 급성장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정부지원 사업이라 국책사업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10년 전쯤, 저가 쇼핑백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저가 쇼핑백이 아니면 고기능성 필름으로 해서 제품을 생산해야하는데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진출은 인건비 같은 부담스러운 요인이 있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다보니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문에 현재는 국내를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해외 수출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다이소는 우리 제품을 일본이나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롯데상사를 거쳐 베트남에 수출하는데 직접적인 수출은 아니지만 이 같은 과정이 간접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대진씨앤씨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입니까.

사훈 자체가 일하기 좋은 회사를 함께 만들자다.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해서 이를 통해 신상품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회사가 점점 발전하다보면 자연스레 직원 수도 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인원에서 10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을 꿈꾼다.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국내 선두가 되고, 향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진출을 꿈꾸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또 질적인 부분에서 회사가 진정으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진씨앤씨는 연평균 30%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규모를 봤을 때 양적으로는 큰 성장을 이뤘는데 아직 내실화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양적인 성장을 하면서 회사의 시스템, 조직 등의 부분을 체계적으로 다져 내실화를 꾀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진씨앤씨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