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이장무)는 지난 18일 기후변화센터 레이첼카슨홀에서 “미래의 한반도 기상변화 어떻게 될 것인가? - 태풍과 장마의 변화”를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총체적인 재난관리 및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측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선제적 방재활동, 인명 구조 및 복구의 효율성에 대한 정책 제안 등이 논의됐다. 

세미나는 인제대학교 환경공학과 박종길 교수와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이동인 교수가 발제자로, 삼성방재연구소의 경민수 박사, 기후변화센터 김소희 사무국장, 경향신문 원희복 기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태성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박종길 교수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지상최대풍속 예측과 위기관리시스템을 소개하며 “점점 아열대 기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는 순간적으로 내리는 폭우에 대응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재난·재해 대책은 복구가 아닌 완화 중심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지역별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재해 대응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동인 교수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년 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국지성 호우의 경우 생명과 관계된 손실은 30%, 경제적인 손실은 48%”라는 연구 결과를 전하며 “태풍이나 국지성 호우는 기존 수치 예보 모델로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1~2시간 후의 초단기 예보(nowcasting)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초단기 예측 모델의 한계점인 강수량의 과대·과소 측정 부분은 기존의 수치 예보 모델과의 결합을 통해 측정 수치의 간극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원희복 기자는 “우리는 국가안전처를 설치해서 컨트롤 타워를 높일 것이 아니라 재난에 대한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실무적인 권한을 현장으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문화 수준을 올리는 것이 우선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민수 박사는 “기상과 관련된 정보량에 비해 국민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은데, 국민들을 위해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기상청과 민간기상서비스가 협력해서 좋은 기상정보를 국민들이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성 박사는 “예전과 달리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기상청에서 예측하는 기상 정보는 전파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고 전하며, “기상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는 정보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정보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보의 신뢰성과 책임성이 먼저 담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사무국장은 평상시 반복된 재난·재해 훈련으로 실제 재난 시 인명피해를 줄였던 모건스탠리의 사례를 언급하며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는 재난 대응 훈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대피를 얼마나 빠르게 하고, 국민들이 얼마나 훈련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난재해 대응은 정부에서 모두 담당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의 방제 산업이 발달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국민과 정부, 기업의 협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함께 다음 달 15일, 토크콘서트 형식의 ‘기특한 만남’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