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숲 조성 개념도

 예컨대, 현재 강변도로 등으로 단절된 곳곳의 한강 생태축은 총102만8천㎡까지 단계적으로 회복한다. 서울시가 그동안 한강의 시민 이용 콘텐츠와 접근성 등을 강화해온데 이어 2030년을 목표로 자연성을 집중적으로 회복하는 내용의 장기계획에 들어간다.

 또, 그늘을 만드는 나무에서 더 나아가 독일의 라인강변처럼 울창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13곳에 여의도공원의 5배(104만7천㎡)에 달하는 규모의 한강숲을 조성한다.

 자연스런 토사 퇴적이 가능한 탄천, 중랑천, 여의도샛강 3개 지천 합류부는 생태거점으로 집중 조성, 곤충, 양서·파충류, 어류, 조류 등이 살 수 있게 하고 주변에 관찰 데크를 조성해 시민생태학습장으로 만든다.

 비가 오면 강변도로에 쌓인 먼지, 타이어 가루 등이 그대로 한강으로 유입돼 발생하는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으로 연결되는 도로 하단 800곳에 자갈과 식물 등 자연정화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밤섬 람사르습지에 인접한 이촌권역의 경우, 인공호안을 자연하안으로 바꾸고 천연습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올해 안에 구체화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두모포에 큰 고니 날아 오르고, 아이들이 멱감는 한강’을 2030년의 미래상으로 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31일 발표, 자연성을 지속적으로 회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 ·공생하는 한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목표는 지금은 모습을 찾기 힘든 ▴큰고니 ▴황복(수면) ▴꼬마물떼새(수변/모래톱) ▴물총새(수변/초지) ▴개개비(둔치/갈대) ▴오색딱따구리(둔치/수림대) ▴삵(둔치) 등 7종이 자연성 회복과 함께 한강을 다시 찾게 하는 것.

<대상지, 세부내용 정해 2030년까지 9개 정책과제 20개 사업 단기~장기로 추진>

 이번 계획은 지난 해 발표한 기본구상을 구체화한 것으로써, 큰 틀에서 제시했던 방향의 추진대상지와 세부내용들을 정해 단기(‘14년~‘18년,5년), 중기(‘19년~‘23년,5년), 장기(‘24~‘30년,7년)계획으로 나눠 유연성있게 추진한다.

 향후 5년까지의 단기계획은 연차별 상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되, 주요 실행과제는 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걸쳐 예산사업에 반영될 예정이다.

 기본계획은 ▴생태환경 개선 ▴맑은 물 회복 ▴친환경 이용 3대 추진전략, 9개 정책과제, 20개 세부 실행과 제로 구성된다.

 9대 정책과제는 △한강숲 조성 △생물서식처 복원 △단절된 생태축 연결 △한강 지천 물길회복 △자연(형)호안 복원 △비점오염원 차단 △역사문화 조망 및 체험 △공원 이용·관리 △시민(단체) 중심 하천관리이다.

<나무 집중적으로 심어 여의도공원 5배 규모에 달하는 울창한 한강숲 13곳 조성>

 첫째, 서울시는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30년까지 여의도공원의 5배 규모(104만7천㎡)에 달하는 울창한 한강숲을 조성한다. 형태는 생태숲, 이용숲, 완충숲 3가지다.

 생태·이용숲은 여의도·잠원·잠실·반포·난지 5개소 22만5천㎡, 완충숲은 8개 지구에 82만2천㎡를 조성한다는 계획. 이는 둔치면적의 11.7%를 차지한다.

 이때 나무심기는 1기업 1한강숲과 같은 민간기업의 기부, 서울그린트러스트, 서울환경연합 등 시민단체, 시민 등의 참여로 함께 조성한다.

 생태숲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강수변에 버드나무, 갈대 등 생태복원 위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용숲은 시민 접근성이 좋은 둔치에 느티나무, 조팝나무와 산책로가 있는 시민이용 녹음숲으로 조성한다. 완충숲은 강변도로변 밑에 완충지대에 조성하는 것.

<탄천, 중랑천, 여의도샛강 ‘생태거점’, 이촌, 반포천 ‘천변습지’ 생물서식처 복원>

 둘째, 생태거점 3개소(54만7천㎡), 천변습지 2개소(16만7천㎡)를 조성, 1, 2차 한강개발에 따라 훼손된 생물서식처를 복원한다.

 생태거점은 자연스런 토사 퇴적이 가능한 탄천, 중랑천, 여의도샛강 지천합류부, 천변습지는 치수안전성이 확보되고 습지 잠재력이 높은 이촌권역과 반포천 주변 2개소가 대상이며, 자연하안, 자연형 호안, 버드나무림, 모래톱, 어도 등을 조성해 곤충, 양서·파충류, 어류, 조류 등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주변엔 관찰 데크를 조성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단절된 한강 생태축 강서·광나루·이촌 3곳 연결, 생물다양성 유도>

 셋째, 강변도로, 시가화 등으로 단절된 한강 생태축을 강서·광나루· 이촌 3곳 중심으로 연결, 총 68만9천㎡ 규모로 복원해 한강 중심의 생태적 연결고리를 회복한다.

 시는 이들 3곳을 주녹지축으로 삼아 서울 외곽을 동그랗게 잇는 외곽 환상축에 자리한 서쪽의 강서(개화산~덕양산), 동쪽의 광나루(아차·용마산~청량산)와 남북을 잇는 이촌(용산~관악산)에 나무 등을 심는 방법으로 최대한 연결시킨다.

 이를 통해 식물군락의 확대 및 다층구조의 먹이식물 식재로 생물다양성을 유도한다는 계획.

 생태거점 주변과 연계한 완충녹지 4개소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한강 배후도시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시 이와 연계해 한강변 도시녹지축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5개 지천 합류부 낙차공 계단형식으로 개선해 어로 등 한강 지천 물길 회복>

 넷째, 현재 콘크리트 단일 구조로 조성돼 있는 5개 지천의 합류부 낙차공을 계단형식으로 조성한다. 단기에 탄천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홍제천, 반포천, 성내천, 고덕천이 추진된다.

 낙차공(落差工)은 수로의 경사를 완만하게 조절, 물 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로 도중에 설치하는 작은 규모의 보를 말한다.

 시는 이를 통해 한강지천의 물길을 회복함으로써 수질을 개선하고 물고기의 자유로운 이동통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공 호안구조→사전 수리검토 통해 자연하안 또는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

 다섯째, 콘크리트 구조물로 직강화된 하안구조를 자연그대로의 강변과 거의 유사한 ‘자연하안’ 또는 치수를 위한 세굴보호 공법 등이 추가된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다.

 자연하안은 콘크리트 옹벽 등을 걷어내고 수변에 갈대, 물억새, 버드나무 등을 식재해 자연이 스스로 퇴적 작용을 거치면서 호안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사전 수리검토를 통해 미치는 영향들을 신중히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유속이 완만한 퇴적지역인 이촌~동작대교, 잠실철교~광진대교 등 4개지역 9.8㎞가 대상이다.

 유속이 빨라 토사가 씻겨 파이는 세굴지역은 치수안전 등을 고려해 하천전문가의 자문과 검토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상지는 반포, 양화 등 6개지역 12.6㎞다.

 자연형 호안은 자연하안과 같이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방법은 동일하지만 치수안전 및 홍수대비를 위해 돌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하는 등 세굴지역을 보호하는 공법이 수반되는 방법이다.

<강변도로변 먼지 등 한 번 걸러주는 자연정화시설 800개소 설치, 수질 개선>

 여섯째, 서울시는 물놀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주차장, 체육시설지 바닥포장재 19만9천㎡를 불투수→투수로 조성하고 둔치 내 153개소 저류녹지를 조성하며, 자연정화시설을 800개소에 설치해 비점오염원을 사전차단하고 물순환을 개선한다.

 특히, 자연정화시설의 경우 강변도로변 제방사면 하단에 자갈이나 식물정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시 공무원이 제안해 서울창의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이디어다.

<한강 역사문화 활용 체험코스 및 조망지점, 프로그램 등 친환경 이용환경 제공>

 일곱째, 한강 역사문화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체험코스를 만들고 조망할 수 있는 지점으로 총 8개소와 탐방·체험 프로그램 1,250회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친환경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

 한강의 옛 경관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의 친환경 이용을 위해 역사문화 자원 활용 및 경관 조망지점을 조성하며, 지역별, 테마별 체험코스 및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체험코스는 한강철교, 노들섬, 선유도 등을 중심으로, 경관 조망지점은 절두산, 효사정, 용봉정, 응봉, 남산, 아차산 등을 중심으로 각각 조성한다.

<한강 보전·복원·이용 지역으로 구분, 자연휴식년제 도입 등 지역에 따라 관리>

 여덟째, 서울시는 자연성 회복 정책의 일환으로 한강을 보전·복원·이용 관리지역으로 구분하고 각각 관리방안을 설정하는 등 이용원칙도 제시할 계획이다.

 보전지역은 출입제한과 자연휴식년제 도입을 통해 우수한 생태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며, 복원지역 또한 주변 완충지역을 설정하고 복원사업 후 안정기까지 출입 관리를 할 계획이다.

 이용지역은 생태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용토록 하는 이용원칙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지역별 균형 있는 다양한 친자연적 생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시민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강유역협의회 운영, 시민참여 60만명 확대 등 시민중심 하천관리>

 아홉째, 행정기관 중심의 일방적 관리에서 시민(단체) 중심의 하천관리 기반을 구축한다. 하천 거버넌스 구축 및 한강유역협의회 운영, 시민참여를 6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및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강시민위원회’ 자문 시, 사전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도입해 사업단계별 시민 의견수렴 및 참여를 유도하는 한강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지천별 유역협의회와 연계된 한강유역 협의 체계를 구축해 하천 관리 전반에 대한 행정 협의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자원봉사활동의 확대, 교육프로그램, 한강시민대학 운영 등을 통해 한강공원 시민리더를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한강숲 조성,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설계용역) 추진>

 서울시는 이 중 올해 ‘한강숲 조성사업’과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강숲 조성사업은 여의도, 이촌, 강서한강공원 등 6개지역에 걸쳐 시민과 함께 봄철과 가을철에 수목 21만주(교목 3천주, 관목 207천주)를 식재한다.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은 둔치 시민 이용이 저조하고, 일부지역에 버드나무 수림대가 자생하고 있어, 수리검토 결과 퇴적구간으로써 자연성 회복사업 시행에 좋은 조건이다. 이곳에는 인공호안을 자연하안으로 바꾸고 천변습지 및 저습지를 조성하며 습지관찰대 등을 조성하게 된다.

 한국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주변지역의 여건과 강변도로, 제방과 같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사회·경제적 수요, 홍수방어, 수자원 확보, 공원이용 등을 고려하되,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강 생태의 건강성을 되찾는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라며, “자연성 회복은 자연에 인위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하천 스스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순응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