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품은 가볍고 저렴한 대신 표면이 쉽게 긁힌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흠집 걱정 없이 플라스틱 제품을 마구(?) 사용할 수 있겠다.

스위스 프리부르대 ‘나노소재 연구센터’의 크리스토프 베더 박사팀이 빛에 닿으면 흠집을 스스로 치료하는 물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베더 박사팀은 새로 개발한 플라스틱이 자외선을 받으면 긁힌 자국을 없애 스스로를 치료한다고 2011년 4월 21자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400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분의 1m) 두께의 플라스틱을 만들어 200μm이상의 깊은 흠집을 냈다. 이후 30초에 걸쳐 두 차례 자외선에 노출시키자 흠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 플라스틱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보통의 플라스틱과 다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플라스틱은 긴 사슬 형태의 폴리머(중합체)가 강한 공유결합을 이루고 있다. 베더 박사팀이 개발한 플라스틱은 아연이나 란탄 등 금속 이온이 더 짧은 분자 결합을 형성한다. 플라스틱 표면에 자외선을 쪼이면 금속이온이 빛을 흡수해서 열로 바꾼다. 이 열로 손상 부위를 녹이고 균열을 수리하는 것이다.

베더 박사는 “얇은 플라스틱에서만 작용하는 단점을 보완하면 광택제, 페인트 등의 형태로 전자기기에 쓰이거나 의학, 건설, 교통 등 다방면에서 플라스틱의 수명을 늘리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 KI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