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명화가 그림팔아 외화벌이 동원

북한 미술품을 국내로 밀반입한 후 일선 갤러리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온 40대 조선족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밀반입자 김모 씨(46, 여,조선족)와 이모 씨(47, 남) 등 3명의 갤러리 운영자를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 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인민들을 그린 그림>

북한의 평양시 소재 ‘만수대 창작사 조선화 창작단’ 소속 화가들이 그린 산수화 등 그림 1천 3백여점을, 통일부장관 승인 없이 국제우편(EMS)을 통하거나 직접 가져오는 수법으로 반입해 판매한 중국 조선족 김모 씨를 국정원과 공조해 일망타진 했다.

밀반입된 북한 그림을 김 씨로부터 사들인 국내 갤러리 또는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전시, 판매한 갤러리 대표 이 씨 등 3명을 검거 했다.

이들은 조선족인 김 씨의 남편인 북한인 김 씨가 길림성 연길시 소재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에 가입한 후, 북한 ‘만수대 창작사’와 연 8,000달러 및 그림 판매대금의 절반을 주는 조건으로 그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평양을 왕래하며 중국으로 그림을 가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10년 5월부터 ’11년 7월 사이 1,300여점을 국제우편을 통해 발송하거나, 직접 가져오는 방법으로 국내로 반입해 인천, 대전, 광주 소재 갤러리 등에 1점당 3만～100만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이다.

경찰은 총 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했다.

<풍경화 ‘금강산’ 그림>

‘북한 만수대 창작사’는 조선화와 유화, 대형 조형물 등을 집단 제작하는 단체로 이들이 제작한 미술품을 국내로 밀반입후 판매해 외화벌이 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교포단체인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를 판매 창구로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 대목이다.
북한이 해외 거주하는 교포들의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라는 단체를 통해 해외에 그림을 판매하는 것이다.

세관이 휴대품 또는 항공우편으로 세관검색을 가볍게 통과하는 일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5. 24)에 따라, ‘반출 반입 승인대상 품목 및 승인절차에 대한 고시’를 개정해 물품교류 등의 요건을 강화했음에도 불구, 중국을 경유한 북한 그림의 밀반입에 세관 통관의 허점을 드러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심지어 자신이 그린 그림 앞에서 원작가인 북한 화가가 사진을 찍어 진품임을 증명하는 기법도 동원 됐다.
인민복 차림의 북한 화가가 그림을 들고 촬영하여 북한 화가의 작품(진품)이라는 것을 증명시키며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반입 반출승인)에 저촉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경찰은 통일부 장관의 승인 없이 밀반입해 판매하는 북한 물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