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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업탐방 |
친환경 경영의 봄바람, 신선한 녹색 전략을 찾아서 Ⅰ- 노리단Recycle, 계몽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놀아보자. 오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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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쓰레기다, 아니? 이것은 악기다.노리단의 경영전략의 비법은 여기에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열린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 사람들이 "쓰레기"라 정의한 개념에서 벗어나 사물의 고유한 특성을 볼 때 뭐든지 악기가 될 수 있다. 노리단의 신선한 시각에서 산업 폐기물은 악기로, 소음은 소리로 다시 발견된다. 도시와 자연의 생태주의적 발견과 상상으로 재활용이 하나의 공연으로, 하나의 놀이로 변하는 이들의 세계에 잠시 귀기울여보자.노리단은 산업폐기물을 악기로, 놀이수단으로 활용하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친환경 경영을 목표로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분야 첫 번째 사회적 기업 노리단 은 독립적으로 나뉘어진 예술 분야를 통합하며 넘나드는 빅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악기가 될 수 있으며 예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처음 출발점이었습니다."라며 이은영 공연팀장은 말했다. 이들이 통합예술을 도전하도록 영향을 미친 것은 호주 허법 스튜디오 생태주의 악기 개발자이자 퍼포머인 스티브 랑턴이었다.
"폐자재를 활용하여 악기를 제작하고 커뮤니티 뮤직을 지향하는 스티브와 공동 작업을 시작하면서 내 몸과 쓰레기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과의 관계에 관해 다른 발상으로 상상하며 새로운 악기와 음악을 창작하게 되었지요. 처음부터 친환경 사업을 하자라고 시작했다면 어려웠을 겁니다. 기존 것으로부터 상상이 전혀 새로운 것들을 만들면서 이뤄지는 소통의 즐거움들이 놀이로, 또 일이 되면서 지금의 사회적 기업 노리단의 친환경 사업들을 일궈가게 되었지요. "라며 이은영 공연팀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노리단에서 이뤄지는 공연과 디자인 사업들이 생태예술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노리단에서 제작되는 디자인들이 내 몸부터 자연, 문명을 뒤져보면서 사물 본래의 쓰임을 이해하고 되살리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산업폐기물이 악기 혹은 전시물로 리사이클 되는 것은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된다는 점이다. 노리단의 '스프로킷'이 여기에 해당된다. 공연마다 중요 악기로 등장하는 스프로킷은 폐오토바이와 폐자전거, 그리고 나무,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어진 악기와 자동차 휠, PE파이프가 주재료다. 하품이란 악기 역기 페트병을 활용해 화음을 내도록 제작됐다.
노리단의 놀이전략은 지역 사회에도 활력소가 되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경기도 시흥시 삼미어린이 공원 리모델링 사업이 그 예다. 한국토지공사가 주최하고 시흥시청, 함께 일하는 재단이 주관했던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재래시장 안에 낡고 오래된 어린이 공원이 친환경 컨셉에 따라 활력의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공공디자인 윤주현 팀장은 그 중에서도 소리 숲에 주목해서 말했다.
"놀이터 기구 중 고몽벤치는 낡고 오래된 놀이터 시설물과 오래된 나무를 활용해 만들어진 실로폰이며, 종 의자는 가스통을 활용했어요. 소리전화기 경우 종이컵 전화기에서 발상을 얻어 제작됐습니다. 최대한 자연물을 해치지 않으면서 폐기물을 활용한 것이죠" 소음을 막기 위해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을 어떻게 하면 가지고 놀 수 있는지의 접근이 바로 소리숲을 탄생키긴 전략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결과들이 쉽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지역 한 곳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 사이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해야 할 사전 작업들이 큰 발판이었다. " 주민들의 요구를 먼저 들어야 하지만 기업 측도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흥시의 경우 어린이들의 요구를 알기위해 놀이터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훗날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놀이터 벽에 전시했고요. 이 과정은 계몽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만남이 필요합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되, 정부, 지역, 기업 간의 연결성도 최대한 고려해야 합니다."라며 이은영 공연팀장은 전했다.
"친환경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는 작업만큼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의 원활한 소통입니다. 수차례의 리서치를 통해 그곳을 직접 이용하고 주인이 될 주민들의 의견을 사전반영하고, 시공기간 동안 동시에 지역아동들과 워크숍을 했죠. 아이들이 직접 놀이터 이름도 짓고, 아이들의 그림으로 담장을 채워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창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냈고요. 또 지역사회 내에 이런 새로운 발상과 소통이 어떻게 참여, 반영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지자체와 외부기관을 초대하여 조언과 제안을 진행했지요. 기업, 지역, 정부의 이런 네트워킹이 이후사업들을 지속가능하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라며 이은영 공연팀장은 설명했다.
노리단의 이러한 성과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모델로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세계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달은 홍콩관광진흥청에서 주최하는 홍콩춘절국제퍼레이드에 서울시를 대표해서 참가, 대규모 퍼레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인간 동력을 활용한 놀이기구나 악기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지구와 사람들이 좀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놀이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죠. 그래서 어른, 어린이들 모두가 환경으로 놀고 즐기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라며 이은영 공연팀장은 말했다.
" We play, imagine and recycle" 노리단이 내건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친환경 경영의 비법은 바로 정해진 한계를 넘어 즐기는 데 있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가긴 힘들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즐기는 사람, 친환경 경영 역시 즐거운 시작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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