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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 요청으로 원전용 수소제거장치의 성능 시험을 하던 중 장치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사실은 원안위의 시험점검소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시험에 입회한 하정구 원안위원이 열린 원안위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보고해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2022년 3월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PAR의 수소제거율과 촉매이탈 등의 실험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운영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한수원은 이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원안위는 운영허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신한울 1호기의 운영허가를 취소하고, 수소제거장치의 안전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PAR는 후쿠시마 핵사고 당시 발생한 수소 폭발과 같은 중대사고를 막기 위해 국내 원전에 설치된 설비다. 그러나 2018년 독일의 베커 사(Becker Technology)에서 시행한 성능 실험 결과, 국내에 설치된 PAR(세라컴 사)의 수소 제거 성능이 구매규격에 현저히 미달될 뿐만 아니라 실험 과정에서 촉매가 떨어지고 불티가 날리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작년 2월 공익제보를 통해 알려졌다”고 했다. 이로 인해 원안위는 신한울 1호기에 설치된 PAR(KNT 사)에 대해 수소제거율과 촉매이탈 등의 실험을 진행하고 올해 3월까지 최종보고서를 내라는 조건으로 운영허가를 냈다. 그리고 이 실험 과정에서 화재와 불꽃이 튀는 현상, 급격한 압력 상승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더 심각한 문제는 화재가 발생했던 실험 조건이 실제 중대사고 상황과 비슷한 조건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화재는 격납용기의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3차 실험은 수소 농도가 8%인 습식 조건에서 수소를 제거하는 실험이었는데, 수소 농도가 7%까지 올라갔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 중대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설비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실험 도중 압력이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수소 농도가 6%인 1, 2차 실험 조건에서는 촉매체인 백금이 떨어져 나가 불꽃이 튀는 현상이 발생했다. 수소제거장치의 안전성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원안위는 신한울 1호기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조건부로 운영허가를 승인했다. 수소제거장치의 성능 결함 문제 뿐만 아니라, 항공기 재해도와 관련된 안전성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나 해결책 없이 허겁지겁 원전을 가동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라며 “원안위가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한울 1호기의 조건부 운영허가를 즉각 철회하라. 그리고 국내 원전의 수소제거장치 안전성에 대해 철저하게 저사해야한다”고 했다.
원안위 회의 당시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안전성을 확인해 조치를 이행하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 떼내든가 안전성이 확인된 다른 제품을 붙이든가 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만약 그런 조치가 안 된다면, 원안위 회의에서 심의를 해서 허가 취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가능하면 빨리 안전성을 확인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문제는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다. 정부는 원전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항상 안전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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