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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기고>다가오는 생태 위기와 철학의 중요성: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수연 기자  |  webmaster@eco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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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7  0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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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서현(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20학번)

안타까운 소식들이 마음을 거칠게 휩쓰는 요즘이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기후 위기에 따른 가뭄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인천 사월마을과 강릉 송정동 등의 주민들은 인근 시설로 따른 환경오염으로 극심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인간에게는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 상황들이 찾아왔지만, 현재 인류가 직면한 생태적 재앙의 징조만큼 광범위하고 간절한 문제도 없을 것이다.

인류사 속에서 인간은 지구의 ‘자연자원’을 개발하여 문명의 발달을 이룩해 왔다. 그리고 계속해서 과학기술을 통하여 게걸스럽게 생태를 착취한 결과, 우리는 존재 자체를 위협받게 되었고, 이 시점에서 인류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

1학년 첫 전공 수업 날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철학이란 ‘질문하는 학문’이렷다. 즉, 그간 당연시되던 것들에 대해 날카로운 의문을 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보는 세상이 정말 그것 본연의 모습일까?’와 같은 인식의 측면 혹은 ‘차이가 반드시 우열과 권력으로 작용해야 하는가?’의 사회[윤리]적 측면 등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앞서 말한 문제 상황에 관해서는 ‘인간은 생태계에서 우월한 지위인가?’, ‘인간이 이익을 위해 자연을 잠식하는 것이 과연 마땅한가?’ 이러한 물음들로 이어질 수 있을 테다. 철학은 현실 속 크고 작은 문제를 양분 삼아 자라고, 철학사는 선인들의 오래된 질문들을 후계가 계승하고 비판하는 흐름인 셈이다.

다시 현안으로 돌아와 보자. 생태에는 그것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서로의 상태를 긴밀하게 공유하고 의존하는 관계, 즉 지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생명을 꽃피우면서 고안해낸, 질서의 뿌리와도 같은 작동원리들이 있다. 그러므로 생태 위기는 인간 모두에게 현존하는 위협이며, 이 커다란 공동체의 연결성을 주장하는 몇몇 철학 사상들이 그 해결의 단초라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불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흔히들 석가모니라 알고 있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철학에 따르면, 무한한 욕망을 품게 만드는 집착, 자연을 인간의 양분으로 간주하는 분별이야말로 무명의 산물이다. 무명이란 일체 사물의 도리에 관한 무지를 의미한다. 상호의존성으로 성립된 이 세상의 질서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파괴와 지배가 깃든 삶의 의지를 앞세우며, 그 행동으로 자연이 입는 피해는 자신과 무관하며 ‘자원’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닌다고 인식하면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조론』에서 승조 스님은 “천지와 나는 한 뿌리이다.”라고 하였다. 자연과 내가 공유하고 있는 뿌리인즉슨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생태의 근본적인 질서체계이다. 이렇게 같은 뿌리에 있어서, “만물과 나는 한 몸이 된다.” 그러나 인간 대부분은 이를 알거나 인정하지 못해 전쟁과 배척을 통해 동족을 죽이고, 파괴를 통해 자연을 죽인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인간을 비롯한 생태의 평화는 상호의존성으로 인해 자연과 인간은 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상호존중이 이뤄질 때 가능해진다. 이 상호의존성을 불교 용어로 집약한 것이 ‘연기법’이다.

산업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들이고자 어떤 갯벌을 메울 때,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에 여념이 없어, 죽어가는 개구리나 갯지렁이의 삶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대개 이런 일을 사소하게 간주하고 대강 넘기겠지만, 그런 식의 사고들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 커다란 공동체의 연결성을 보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파괴된 지구 위에 찬란하다고 칭송받는 인류의 문명이 올바른 방향으로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개구리가 죽는 세상은, 결국은 자기도 죽음으로 몰고 간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생활의 문제이고, 이 순간에도 태어나고 있을 미래 후손들과도 관련된 문제이다.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삶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만물에 대한 혁명적 사고의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구촌 각지에서 경종이 울리는 지금, 시대에 만연한 자연관을 예리하게 철학함으로써 나 자신의 인식과 생활에서부터 작고도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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