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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에게 유일하게 이름 하사받은 말의 비석
이국현 기자  |  webmaster@eco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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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7  1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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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마총(義馬塚)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왕이 직접 이름을 하사한 말의 비석이 있다.

바로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에 있는 의마총(義馬塚)이다.

이 비석은 자신이 모시던 장군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을 예측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자 3일간을 달려 장군의 집에 도달해서는 장군의 죽음을 알리고 죽음을 맞이한 충성스러운 말을 기리고 있다.

이 충성스러운 말의 주인인 이유길 장군은 18세에 군인이 됐다.

본관은 연안, 이선경의 자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따라 출정해 1597년 명량해전에서 큰 공을 세우고 9품직을 제수받았다.

과거 만주족의 한 부족인 건주여진의 추장 누르하치는 임진왜란이 끝나자 5개의 부족이었던 여진족을 통일하고 대륙으로의 확장을 꾀하며 명나라를 공격했다.

이 시기 광해군은 이미 쇠퇴의 길로 들어선 명과 대세로 떠오른 후금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시행했는데 당시 명은 임진왜란 때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지원군을 요청했다.

광해군은 명에 구원군을 보내며 강홍립 원수에게 "섣불리 군을 움직이지 말고 이기는 쪽에 가담하라"는 밀지를 내렸는데 대명의(大明義 )에 충실한 선봉군과 밀지에 얽매인 본 군이 갈리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때 이유길 장군은 도원수 강홍립의 부장으로 함께 명에 파병됐다.

1만3천 명의 우리 군이 파견됐지만, 조선 원군은 1619년 심하의 후차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모두 전사했다.

이 전투에 참가했던 이유길 장군도 마지막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했는데 죽기 직전 자기 죽음을 알리는 글 5자 '3월4일사(三月四日死)'를 써서 말에게 매주고선 채찍질했다고 한다.

이 말은 산과 강을 건너 3일 만에 집으로 돌아와 장군의 전사를 알리곤 슬피 울다 쓰러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광해군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1621년 이유길 장군에게 병조참판직을 내렸고 말의 무덤을 의마총이라 부르게 했다.

이유길 장군의 무덤과 의마총은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183번지에 위치하는데 말은 돌아와 땅에 묻혔으나 이유길 장군의 시신은 찾을 수가 없어 가묘로 조성돼있다.

사당 옆에는 연안이씨의 종손 이봉길 씨가 살고 있어 설명과 함께 묘역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넓은 공터 옆에 신도비가 있고 왼편으론 이유길 장군의 불천위(4대가 넘는 조상의 신주는 사당에서 꺼내 땅에 묻어야 하나 나라에 큰 공을 세워 영구히 사당에 보관하도록 왕이 허락한 신위)가 모셔진 부조묘(불천위를 모신 사당), 청련사가 있다.

이유길 장군의 활약과 교지 등이 담긴 '연안이씨 이유길 가전고문서'는 전라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됐으며 후손 이호룡 가에 소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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