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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생리대 화학물질 논란,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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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1  1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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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와 살충제 달걀에 이은 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으로 그 어느때보다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근래 일어난 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은 이보다 앞서 이뤄졌던 여러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책임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은 시민단체의 실험 결과에서 유해물질이 드러난 생리대의 브랜드명 공개를 두고 생리대 업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며 시작됐다.

유일하게 브랜드명인 ‘릴리안’이 공개되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깨끗한나라 측은 “모든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조사를 했던 여성환경연대측은 “애당초 비공개를 전제로 한 조사였고, 이미 자료를 넘겨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하는 것이 맞다”며 정부에 책임을 넘겼다. 

식약처 역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를 정부가 대리 발표할 수는 없다”고 발을 빼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런 와중에 릴리안 생리대의 유해화학물질 수치가 크게 과장되었고, 심지어 같이 실험했던 동종의 생리대와 비교했을때 가장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강원대에서 진행된 실험에 경쟁사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신문은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생리대 독성물질 검출 실험을 했던 강원대 쪽이 “독성물질 농도 검사 결과값만 전달했을 뿐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식약처와 대한의사협회는 아예 강원대의 실험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내부 간담회를 거친 결과 VOCs로 인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생리대의 유해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식약처가 맥락없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공격한다”며 “생리대 위해성을 밝힐 기초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 기준마련을 위해 활용하라고 시험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조사한 10종의 생리대 가운데 VOCs가 가장 많이 나온 제품 2개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란 걸 알린 사람이다.

세계일보는 “여성환경연대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소셜 펀딩으로 후원을 받아 실험비를 마련했다고 밝혔는데, 내역을 확인해보니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한 소셜 프로젝트 7개 가운데 생리대 실험검출과 관련된 사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는 그동안 특정 기업의 후원을 받아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비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정확히 진실을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학물질에 대한 오해와 부정확한 정보의 유통은 필연적으로 과도한 불신과 공포를 부른다. 

정부가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그대로 방치하면, 이를 이용해 또 다른 부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 카페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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