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에 살면서도 30년 동안 상수도 공급을 받지 못하고 인근 서원곡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해온 70여 명의 시민이 상수도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안상수 시장은 지난 2월 22일 서원곡 주변 동네(마산합포구 교방동 산복도로 위 관해정 주변)에 사는 최임순 창원시이통장연합회 마산지회장으로부터 3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접하고 당장 해결에 나서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이는 1985년께 '서원곡 유원지 개발계획'에 따라 문화물산이 부지 매입 이후 30여 년이 지나간 현재까지 사업시행이 불투명해 방치함으로써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지방상수도를 공급받지 못하고 서원곡 계곡수를 이용해 왔는데 이것 또한 최근 기상 이상 등으로 인해 가뭄이 장기화함에 따라 '지방상수도 설치 민원'이 빈번하게 제기됐었다. 

창원시는 먼저 교방동 서원곡 입구 관해정 인근 32세대를 위한 상수도 공급을 위해 토지사용 승낙을 토지소유자(문화물산)와 협의를 했으나 '사용 불가' 의사표명을 해옴에 따라 관련 부서가 해결방안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그동안 상수도 공급에서 소외됐던 32세대 주민들의 급수를 위해 토지소유자의 사용승낙이나 사유지를 거치지 않고서도 도로, 구거 등 국공유지에 공용급수장치 4개소를 설치하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민숙원사업을 적극 해결하게 된 것이다. 

이에 최임순 창원시이통장연합회 마산지회장(교방동 14통장)을 비롯한 주민 4명은 3일 오후 창원시청을 찾아와 3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해소 시켜준 데 대해 안상수 시장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안상수 시장은 "이 상수도 공급공사[L=300m(D50mm, PE관)]를 8∼9월 시행해 추석 전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게 해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며 특히 오수관 매설공사와 병행해 실시함으로써 공사비도 2천만 원만 들여도 되기 때문에 예산절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너무 늦게 상수도 공급 민원이 해결돼 제가 더 미안한 마음이 그지없는데 이렇게 더운 날씨에 방문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지역에 숨은 시민생활불편 민원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현장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