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생육 중이던 소나무가 중구 가로수로 둥지를 틀었다. 

중구는 남산 한양도성 복원사업으로 이식이 불가피한 소나무를 중구 다산로 등 가로수에 옮겨심는 '남산 소나무 가로수 이식공사'를 12월 중으로 마무리했다. 

새로 둥지를 튼 남산 소나무는 총 40주로, 다산로, 퇴계로, 장충단로, 서소문로 등 10개 노선 도심 가로수로 옮겨져 중구만의 특색있는 가로환경을 조성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게 됐다. 

중구는 지난 7월 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협의해 남산 한양도성 복원사업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건강한 남산 소나무를 지원받기로 협의하고 생육상태가 좋은 소나무를 선별했다. 

이식공사에 드는 총비용 4천7백만 원 중 3천만 원은 시비를 지원받아 진행됐다. 

한양도성 자락과 이어진 장충동 남산 공원 일대에서 45∼50여 년간 남산의 푸름을 더해온 소나무는 한 주당 시가 약 5백여만 원 정도에 달해 약 2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산로, 퇴계로 등 소나무가 이미 조성된 중구의 가로수 구간에 남산 한양도성을 지키던 소나무가 더해져 고도(古都)인 중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현재 중구의 가로수 8천9그루 가운데 25％가 넘는 2천84그루가 소나무로, 창경궁로, 퇴계로, 을지로, 다산로 등에서는 푸른 도심 소나무 가로수를 볼 수 있다. 

한편 중구는 소나무 가로수 관리를 위해 매년 친환경적인 세척제를 사용한 물청소, 수형 조절, 병해충 방제 및 겨울 보온덮개 설치 등 유지관리에 힘쓰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남산 한양도성 복원사업으로 이식해야 하는 소나무를 선별해 중구의 가로수길에 옮겨 남산 소나무의 상징성도 살리고 구도심 이미지와 어울리는 특색있는 가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