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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작은 노력으로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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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9  1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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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동 23통장 안희정
(의용소방대 대원)

친정이 그리 멀지 않아 가끔 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모님은 여전히 필자에게 운전 조심하라, 불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도 결혼을 하고 중고생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항상 들어서 꼭 마음에 새기듯이 듣지 않을 때도 있지만(필자는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재는 알아도 내가 더 잘 알지 않을까...) 그 말씀이 사실 운전대를 잡을 때, 가스 불을 킬 때 한번 씩 생각이 나곤 한다. 안전이란 것은 그런 것 같다. 깊이 있는 깨달음보다는 항상 그렇게 가깝게 지키고 상기하고 있어야하는 것.

요즘 우리 동네를 관할하는 고양소방서에서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배부하기도 하고 차량에 소화기 비치를 홍보하는 스티커나 아파트 화재 시 옆집으로 피난 할 수 있는 곳을 표시하는 스티커도 배부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로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나 저소득층 세대에 보급하고 스티커는 아파트 주민 등에게 나눠주고 있다.

받는 사람입장에서 주택용소방시설이야 큰 돈은 아니더라도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니 받으면 좋지만 스티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차량 앞 유리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몇 개의 스티커가 붙여져 있고 우리 집의 경량칸막이로 된 곳에 피난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스티커까지 붙일 일은 없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다. 돈 안되는 스티커는 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그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스티커는 항상 안전을 상기시켜주는 항상 주변에 있는 ‘잔소리’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가족들에게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스티커 한정 붙여놓고 때로는 잊고 지내다가 눈에 들어올 때는 한번 상기하고 그렇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실 우리가 해야할 일중에는 몰라서 못하기 보다는 잊고 지내기 때문에 안하고 또 못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안전은 한시라도 잊고 지내서는 안되는 일인데 그렇다면 스티커처럼 중요한 것도 없을 듯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주변에 보이지 않는다면 생각에서도 사라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별 것 아닐 수 있는 스티커라도 붙여놓고 오다가다 한번 씩 보기라도 한다면 그 순간순간 안전에 대해 상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화기도 마찬가지로 주변에 소화기가 있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소방 안전에 대해 한번 씩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언젠가 소방서에서 교육을 받는데 강사로 나온 소방관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는 조그만 관심만 있어도 화재는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죠.’라는 것이다. 매일 안전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하고 안전을 위해 쓰는 비용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안전이라는 것을 소홀하게 다뤄서 발생한 사건 사고가 그렇게도 많은데 아직도 조금의 관심을 가져도 안전해질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안전이라는 것이 사실 하루라도 한번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큰 피해가 있을 수 있지 않은가? 더욱이 실제 우리가 쓰는 물건들 중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방염처리된 것도 많고 주변에도 실제 많은 소방시설들을 볼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고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고 보니 그 소방관의 말이 맞는 듯하다.

주변에 늘 있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쉽게 잊고 산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조그만 스티커 하나 붙이고 소화기 보급을 하는 것이 그리 큰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재산을 지키고 무엇보다 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항상 잔소리처럼 하셨지만 애정이 없다면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그리고 지금도 계속적으로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었겠는가. 오랜 시간 동안 별것 아닌 당부말씀처럼 느꼈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중요한 말임에는 틀림없다. 부모님의 사랑의 깊이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겨울이다.

<기고=고양동 23통장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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