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행한 ‘가로변 버스 정류소 개선사업’이 상당부분 부실공사로 드러났다. 공사를 감시해야할 감리업체도 엉터리로 결과를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경북 칠곡·성주·고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제출 받은 승차대 설계도에는 기초콘크리트 타설시 기둥이 균열에 의해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베이스 강판을 서로 기초 철근으로 이어주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시공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완공 한 것으로 드러났다.

△ 왼쪽 사진은 베이스 강판이 철근으로 이어져있는 정상시공 된 버스정류장,  오른쪽 사진은 베이스 강판을 연결해 주는 철근이 없는 부실시공 된 버스정류장

이 의원은 "개선 된 승차대는 ㄱ자형으로 되어 있어 편하중에 의한 불안정한 구조이기에 기초 철근이 부실 할 경우 강풍, 폭설, 폭우, 진동,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완공된 승차대 중 설계도와 다르게 공사한 것으로 드러난 곳은 금천구, 강서구, 은평구, 마포구 등 총 130 개소에 달하며, 육안으로는 부실공사 여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부실공사 정류장 번호

이 의원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재까지 완공된 가로변 버스승차대 2,174개소 모두 전수조사에 들어가야 하며, 부실시공이 확인 된 승차대의 경우 전면 재시공 해야 한다.”며“붕괴는 미세한 균열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제2롯데월드 균열 또한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책임 시행관청인 서울시는 물론 시행사와 시공사의 잘못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부실공사된 버스 정류장 중 하나인 강서구 16-152 정류소

이어서 이 의원은“서울시는 매년 봄맞이 버스승차대 대청소를 시행하고 있다. 올 봄에는 겉만 깨끗하게 하여 시민들의 눈을 가리지 말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봄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높아진 시민고객의 기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편의 제고사업인 ‘가로변 정류소 개선사업’을 시행 했다.

시행관청인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KT를 시행사로 선정하였고, KT는 사업비 전액(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2019년까지 버스 정류소에 광고를 싣는 것으로 투입 비용을 회수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시공사는 서부권 지역의 승차대 공사를 맡은 현대엘리베이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는 ㈜한국종합건축사무소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