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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말로만 친환경 외치는 병원,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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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12: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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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서울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인하대병원 등 서울·경기 병원에서 다량 검출됐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병원이라 시민들의 충격이 크다. 이 중 연세대의료원은 지난해 병원의 친환경 경영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 경영’ 협약을 맺은 적이 있어 더욱 충격이 크다.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경영’이 강조되는 가운데 환경생활 실천에 있어 병원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 째로 친환경 경영확산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해 충남대학교병원 등 11개 병원장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다.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겠다는 병원에서 석면이 검출된 일은 향후에 진행될 협약 또한 허울만 좋은 친환경 경영 협약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석면이 검출된 한 병원의 관계자는 방송에서 석면을 제거하는 공사를 시행하는 일은 맞지만 석면 문제로 공사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물론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1급 발암물질을 노출시키는 일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하기 어렵다. 병원은 환자들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안전한 시설 관리를 더욱더 철저하게 해야할 의무가 있다. 비용과 시간 문제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병원뿐 아니라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석면검사를 통해 철저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형병원이 이러하다면 다른 노후된 건물의 석면검출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건물의 석면 함유 물질의 위치와 면적, 상태 등을 표시하는 자료를 구축해 제대로 된 안전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12년 4월부터 석면안전관리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기에 구체적이고 꼼꼼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석면규제가 시행되기 전인 건축물에 대한 대책 또한 강구해야 한다. 석면이 검출된 곳이라도 법이 시행되기 전에 생긴 곳들은 철거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후된 건물일수록 석면이 검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노후 건물이 밀집돼 있는 곳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세밀한 조사만큼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다. 노후된 건물이 밀집돼 있는 곳일수록 소외계층이나 재정적 여건이 열악한 기업이 모여있는 곳이 있을 확률이 높다. 석면검출의 위험성을 인식하지만 선뜻 건물의 리모델링을 시행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통해 이들이 친환경 리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부의 규제에 앞서 기업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마인드를 갖는 일이 중요하다. 석면은 10년에서 40년의 잠복기간을 가진 1급 발암물질로 바로 피해를 확인하기 어렵다. 당장에 보이지 않는 피해 때문에 석면 검출의 피해를 망각하고 이를 방치하려는 모습은 옳지 않다.

특히 대형 병원에서 석면이 검출된 일은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가장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할 장소가 도리어 생명을 위협하는 곳이라는 사실은 국민들의 불안함을 키웠다. 병원장들은 병원의 건립 목적이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건립됐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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