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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자연이 주는 경고 무시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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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1  1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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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질 오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금강뿐 아니라 영산강, 낙동강, 한강에서 발견되면서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부터 등장한 태형동물로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큰빗이끼벌레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보면 4대강에 설치된 16개의 보의 영향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이 명확해진다.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으로 4대강 사업 논란이 다시 재점화되면서 환경 분야에서 국가사업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4대강 사업에만 초점을 두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유속이 느린 강에서 서식하는 정상적인 강에서 발견하기 힘든 태형동물이다. 수자원공사가 밝힌 자료처럼 큰빗이끼벌레가 90년대 중후반부터 나타났다면 그때부터 우리나라 강은 병들어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년 전부터 병든 강은 우리에게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병든 강의 경고를 무시한 댓가를 확인한 지금, 거시적인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큰빗이끼벌레 출현으로 지난 15일 환경부는 전문 조사단을 꾸려 11월까지 실태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고 오염된 수역뿐 아니라 청정수역에서도 산다”고 처음 밝혔던 입장을 떠올리면 뒷북 행정 논란을 면키 어렵다. 뒤늦게라도 조사단을 꾸려 금강 및 주변 수생태계의 실태를 조사하는 움직임은 다행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헛되지 않으려면 철저한 실태조사 및 모니터링을 통해 수질개설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조사결과의 정보 공개를 통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나가야 한다. 환경 문제는 같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속성’이라는 연결고리를 놓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질오염만큼 우리가 경과해서는 안 될 자연의 경고가 또 있다. 기후변화로 길어지고 있는 마른 장마다. 충청권을 비롯한 중부권에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자 가뭄뿐 아니라 식수까지 위협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강화도의 7월 강수량은 7.5mm, 서울의 7월 강수량은 23mm에 불과하다. 중부 강수량은 평년의 36% 정도다. 지속되는 마른 장마에 전국의 다목적댐과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위가 20% 아래로 떨어진 강원도 횡성댐 외에도 호남평야의 섬짐댐도 저수율이 12.4%에 그쳤다. 

문제는 앞으로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지 않는 점이다. 기상청은 지난 17일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하겠지만 그 양은 많이 부족해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른 장마가 지속되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엘니뇨로 인해 약해지면서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는 현상 때문이다.

지속되는 마른 장마는 기후변화로 인해 빚어지는 현상으로 우리에게 또다른 경고를 하고 있다. 단순히 비가 적게 오고 많이 오는 문제가 아니다. 마른 가뭄이 지속된다면 눈앞에 펼쳐질 재앙은 불보듯 뻔하다.

큰빗이끼벌레의 출현과 장마철 지속되는 마른 가뭄 등의 현상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다. 자연이 주는 경고를 귀담아 듣자. 환경 문제가 교과서에 나오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문제임을 끊임 없이 인식해야 한다. 다 잃고 나서 하는 후회는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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