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한겨울이 오기 전에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독감주사를 맞듯 우리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예방’활동을 한다. 하지만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늘 독감을 피할 수는 없는 것처럼 예방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예방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사후 초동대응. 예기치 않은 사고에 어떻게, 또 얼마나 신속히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영등포구가 연이은 안전사고로 재난 초기대응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건축 분야에서 재난발생 시 초기 위험요소의 확산을 방지하고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안전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건축재난 초동대응팀인 ‘세이포(SAFOUR)'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SAFOUR’는 안전하다는 의미의 'safe'와 ‘4인조’라는 뜻을 가진 'four'을 합성한 용어로, 건축 또는 건축물 관련 사고 발생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공무원 ▲민간전문가 ▲중장비 ▲유관기관 실무자 등 4가지 자원이 뭉쳐 이뤄진 팀이라는 의미에서 이같이 명명됐다.
안전사고 대처에 있어 핵심은 사고의 원인 파악과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방법의 결정, 그리고 신속한 조치행위다.
그 과정에서 분야별 전문 인력과 건설 중장비 등 물적 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세이포팀 구성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즉각적·효율적인 대처가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민간 인력으로서 건축사와 건축구조기술사, 토질 및 기초기술사 등 관련 분야에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각 2명씩 위원으로 참여해 유사시 상황 판단과 대응방안 결정에 적절한 의견을 내놓게 된다.
또, 건축 공사 또는 건축물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전기·가스·통신을 관할하는 한국전력과 서울도시가스, KT의 지역지사와 영등포 소방서·경찰서 실무자도 각 1명씩 위원으로 구성된다.
사고 대응에 필요한 각종 중장비 또한 세이포팀의 중요 물적자원이다. 구는 평소 중대형 건축공사에 대한 인허가 시에 해당 건설사와 협의해 유사시에 각 사에서 보유·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장비를 즉각 동원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 영등포구 남·북 권역별로 중장비 대여업체도 2~3개 선정해 장비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각 건설사 또는 대여업체를 통해 동원할 수 있는 건설장비의 종류와 사양, 이동속도, 운전자 경력 등 관련 정보를 현행화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다.
관내에 건축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세이포팀 담당 공무원은 즉시 팀을 가동해 소속 위원과 사건 현황 및 건물·시설물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 등을 공유하고, 바로 함께 현장에서 모여 정확한 사고 원인과 현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진단해 피해 확산 방지 등을 위한 구체적인 초동대처방안을 정한다.
그 결정에 따라 주민 통제, 사고 수습에 필요한 중장비의 대기장소 확보, 2차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와 현장정리를 실시하는 등 확실한 초동조치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구는 팀 내 민간재난대응위원으로 위촉할 각 분야별 민간 전문가를 섭외 중으로 6월 중으로 위촉을 마무리해 팀을 발족할 예정이다.
또한, 실제 위급상황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7월 중 건축재난 도상 가상훈련을 실시해 각 요원이 개별 업무를 재확인하고 체득하는 한편, 이를 통해 도출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내실 있는 사고 조기대응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진조평 건축과장은 “최근의 사건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대형참사가 되느냐 아니냐는 초기대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건축 분야에 특화된 세이포팀의 운영으로 조속히, 그리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