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박물관으로 재탄생된 벨기에 산토르 지역
60～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산업의 근간 에너지원으로 석탄이 기조를 이루고 오일쇼크로 그 가치가 금값을 호가하며 호황을 누렸던 시대가 있었다.
탄광촌을 배경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돈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움직였을 만큼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가 폐광으로 인해 옛 명성으로 저물고 있다.
붐비던 때의 배경을 뒤로 하고 스산하기 만 한 폐광촌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버려진 땅으로 생명을 다한 듯 보였지만 새롭게 재탄생되며 이면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폐광만이 가지고 있는 주위환경을 살려 생태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그 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예술가 집성촌을 만들고 테마파크 개념의 각종 세미나 및 행사를 진행하고 폐광으로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21세기 석탄 업은 사양사업으로 가고 있지만 폐광지역은 다시 황금기를 예고하며 석탄이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금맥을 터뜨리고 있다.
폐광의 생태박물관으로 탈바꿈
산토르란 지역명은 고유명사이지만, 몬스와 샤를로와의 중간에 위치하여, 그 중심지(센터)로서의 의미도 있다.
벨기에에 있어서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불황지역으로서, 일찍이 번창했던 때의 공장 노동자가 많은 때문인지, 부근에는 인텔리(Intelligentsia) 계층이 거의 살고 있지 않다. 또한, 역사나 문화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도 적다. 이 지역은 이민 온 사람과 외국인이 많은 지역으로서,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포르투갈, 튀니지, 터키 등으로부터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들어 온 흔적이 남아 있다. 다양한 외국인들의 문화가 들어와 이 지역의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지리적, 사회적으로 매우 흥미 있는 지역이다.
1950～1960년은 탄광의 급격한 쇠퇴기였다. 이 지역에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빈곤한 노동자들이 많았고, 폐갱이 되면서 주택을 떠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1973년에 탄광은 폐광되고, 협회노동자들의 주택은 폐쇄 당하였다.
그때, 그 지구의 교회 신부가 주민의 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려는 동시에, 건물을 보존하려는 운동이 일어났다. 이 생태박물관의 현재의 책임자 쟈끄·리에방은 당시 고등학교 역사교사였지만, 건물 보존을 위한 운동을 조직하기 시작하고, 후루미와 도레롱의 생태박물관을 참고하여, 이 지역에 생태박물관을 세우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초기 쟈끄 리에방은 당시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이렇게 하여, 1983년 5월 18일, 생태박물관이 하나의 협회로서 발족했다.
1973년 폐광 후에는 잠시 제조업이 조금 흥했으나, 그다지 번성하지는 못했다. 폐광 후 25년 정도 지난 현재까지도, 정치적으로 복잡한 지역으로 작용하여, 산업이 제대로 번성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석공, 도기, 유리수공업을 조금씩 해 왔을 뿐이다. 장래에는 화학산업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지역의 실업률은 높은 상태이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킬 힘을 주민이 갖도록 하기 위해, 또한 관광산업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생태박물관에 대한 유효성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활동에 대해서는, 우선 교육활동으로서, 학교의 선생님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연 1회, 지역학교로서 자유학교, 도서관, 공립과 카톨릭계의 2개의 학교와 교섭을 취하고 있다.
생태박물관의 자료의 90%는 지역주민으로부터 기증 받은 것이다. 자료의 목록은 아직 만들지 못하였으나, 박물관으로서의 활동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목록에 대한 강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전문직원이 없는 상태인 지금으로서는 무리인 것이다. 조사연구 활동은 타 기관과의 연대관계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독자예산에 의한 성과는 미미하다.
기관지는 민속학, 산업, 철도 등 여러 가지 테마들을 갖고 발행하고 있다. 주민 자원봉사자도 자기들끼리 그 연구성과를 요약해서 인쇄물로 내는 것이 많다. 학술연구 논문도 나오고 있고, 대상지구의 역사적 가치가 높아 외부의 대학 등의 연구자에 의한 연구 활동도 꽤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 기억수집작업으로서 1984년이래 관련자들의 증언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전성기 1905년경의 보와됴류공장에서는 600 - 650인 정도가 일하고 있었다. 그때의 현역 노동자들은 현재 70 - 80세가 되었다. 이 지역 전체에서 보면, 당시의 탄광 노동자가 3,300명 정도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연대 사람들의 증언을 주로 채집하고 있다.
이벤트로서는, 라는 이름의 큰 전시회를 매년 2회 개최하고 있다. 또한, 콘서트 등도 개최하고 있다. 100명 정도의 후원회 조직이 있고, 500프랑의 년회비로서 지역내외의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벤트 중에 장차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1999년에 시작한 <오브젝티브 1(Objective1)>이라고 하는 EU의 지역경제부문에 속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산악지방인 에노주에 대해 보조금이 나오게 하고, 쇠퇴한 산업지역의 발전을 보조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것에 의해 채굴시설의 복원과, 탄광의 깊은 갱도를 고쳐, 설명을 위한 대규모 디스플레이장치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설 만들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폐허 같은 유적으로서의 건물로부터 역사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가동했던 당시의 실제모습으로 정비하여, 크게는 외부의 방문객들에게도 이 지역의 역사를 알리려는 움직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거액의 예산은 주민과 지역의 실업자들에게도, 큰 희망을 안겨줄 수 있고 새로운 관광산업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철암만이 가지고 있는 축제
철암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산골짜기에 있는 자그마한 탄광마을이다. 1930년대 말 장성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의 반출을 위하여 묵호항과 철암을 잇는 철도가 가설되면서 탄광도시로 형성되었으며, 1950년대 내륙으로의 철도가 연결된 이후 강원산업과 그 밖의 많은 군소탄광이 개발되어 70년대의 두 차례 오일쇼크와 함께 석탄산업이 최대호황을 누리면서 1980년대 중반 도시규모는 정점에 이른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의 사양화에 따른 국가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이후 대부분의 군소탄광들이 정리되고 1993년에는 철암최대의 탄광이었던 강원산업이 폐광하면서 도시는 점점 졸아들어 전성기 때에는 3~4만 명에 이르던 인구는 현재 6천5백 명이 채 되지 않고 자족이 불가능한 마을이 되었다.
이렇게 쇠퇴되고 있는 탄광마을에 바람직한 지역개발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이 폐광지역의 회생을 말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폐광도시 철암의 회생을 염원하는 철암주민의 자치적 노력으로 열리는 축제는 모두 친숙한 탄광촌을 상기시키게 해준다. 철암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석탄과 관련된 문화체험과 토속적인 탄광촌의 음식을 소개하며 동시에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여 관광철암의 미래를 여는 축제 한마당으로 매년 자리메김하고 있다.
아울러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군 탄광촌이 과거 광산촌 등을 재현하는 테마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영월군 영월읍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에서 4개 시.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탄광지역 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사업 추진회의'를 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태백 철암에는 탄광체험공간을, 영월 마차에는 탄광문화촌을, 영월 상동에는 참숯테마 산촌마을을, 삼척 원덕에는 어업체험장을, 정선 고한.사북에는 지식광업 테마파크 등을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이에따라 강원도와 4개 시.군은 효율적인 사업추진 등을 위해 전담팀과 범주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탄광촌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과 지역 특성을 갖춘 새로운 관광모델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폐광지역 경기 활성화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