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평화를 위한 ‘2013 피스 & 그린보트’가 19일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출항식을 가진 뒤 9박10일의 항해를 떠난다. 피스 & 그린보트는 한국 환경재단(이사장 이세중)과 일본 피스보트(대표 요시오카 타츠야)가 공동주최하여 한일 양국 각500명씩 총 1천명의 시민이 한 배를 타고 다양한 선상프로그램과 기항지 여행을 통해 동아시아 환경과 평화 더 나아가 역사와 사회, 문화 등을 함께 토론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써가는 시민 교류 프로그램이다.

피스 & 그린보트는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으로 한일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 첫 항해를 시작했으며,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다. 올해는9박 10일 동안 대만 지룽, 중국 상하이, 일본 나하와 하카타를 거쳐 28일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항해에는 동아시아 환경과 평화를 위한 다양한 선상 프로그램과 각 기항지별 역사, 문화, 환경을 테마로 한 일정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선상에서는 한·중·일 동아시아 상생을 위한 포럼과 세미나가 공동기획으로 열리며, 핵 없는 아시아를 위한 롱먼 원자력 발전소(대만)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 공원 탐방(일본) 등 일반 관광으로는 접할 수 없는 교양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그 밖에 유명 온천지역과 대형 수족관, 야시장을 둘러보며 세 나라를 즐길 수 있는 일반 관광 일정도 있다.

김정욱(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김한정(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객원교수), 서해성(소설가), 송호근(서울대 교수), 이효재(보자기 아티스트), 조유미(레오버넷 코리아 대표), 이한철(가수), 서문탁(가수)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게스트와 일본측 이다 테츠나리(자연에너지 전문가), 와카미야 요시부미(전 아사히 신문기자, 논설위원),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낮은목소리3-숨결 주인공), 폐탄광지역 어린이, 시민사회리더, 강원 교육청 장학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이 환경과 평화의 항해를 함께 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한 환경재단은 “가장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시민이 한 배를 타고 동행을 시작한다. 나이와 세대, 다양한 직업과 삶을 살아온 한일 양국 시민의 만남은 그 자체로 아주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피스보트 요시오카 다츠야 대표도 “동아시아 공동체를 실현하고 만드는 것은 국경을 넘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2013 피스 & 그린보트가 그러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