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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모기 아웃! 흡혈모기만 골라잡는 모기트랩, 서식지 알아내는 똑똑한 모기측정기연기없는 모기퇴치기, 친환경·살충효과 1석 2조
세계최초로 디지털 모기측정기 개발한 유재승 (주)이다시티엔디 대표이사
김헌수 기자, 민현배 기자  |  webmaster@eco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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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7  1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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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승 (주)이다시티엔디 대표이사
모기 방제기술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라는 특화된 기업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 분야에서 종사하시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방제방역 분야에 몸담아왔습니다. 91년부터니 벌써 21년째네요. 초창기엔 현장에서 약을 뿌리고 다녔어요. 한창 일하다보니 도대체 약을 왜 뿌리는 궁금해졌어요. 살충제가 어떻게 곤충을 잡는지, 해충만 잡고 익충은 살릴 수 있는지, 약의 작용 기작이 무엇인지 등등 궁금증이 폭발했지요.
그런데 이 궁금증에 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학계고 현장이고 누굴 붙잡고 물어봐도 대한민국에서 제 궁금증을 답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미 8군의 방제팀과 우연히 만났고 그동안 묵힌 질문을 쏟아부었더니 미국인 담당자가 놀라더군요.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대요. 그 양반이 제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줄 때 저 역시 놀랐죠.
미국의 경우, 목표한 해충만 잡고 천적은 살리려 해요. 천적까지 잡으면 해충의 개체수가 폭증하기에 문제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더 많이 약을 뿌리고, 농도가 강해지고, 그러면 다시 천적 위의 천적이 죽고, 이러다 갑자기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거죠. 이른바 “침묵의 봄”이지요.
어쨌든 해충을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궁금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구에 매진했고 자연스럽게 디지털 모기측정기, 모기트랩-모스홀 같은 모기 퇴치 기구를 만들게 되었지요.

구로구, 영등포구가 도입해 연기 없는 방제 효과 톡톡
인구밀집지, 아동·노인·환자 있는 곳 우선 배치

   
 
   
 
말씀을 들어보니 무분별한 소독약 사용이 문제가 크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모기약을 쳐서 모기만 죽여야 하는데 모기의 천적인 잠자리까지 죽이는 게 국내에서 벌어지는 방제의 현실입니다. 약에는 환경적인 독성이 있어서 모기의 천적은 물론 모기의 먹이가 되는 미생물까지 죽어버려요. 전체적으로 생태계 자체가 붕괴되는 거지요.
미국은 모기 방역 분야에서 세계최고예요. 미국 모기 방제학회(AMCA)에 가보면 전 세계 모기 종이란 종은 모두 분석해 놨어요.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조사연구원을 파견해 모기의 종을 조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배울 게 정말 많아요.
올해 학회에서 한국 최초로 발표했어요. 모기 개체수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모기 측정기 기계와 효율성이 높은 모기 트랩을 공개했지요. 발표를 하는데 통로에서 사람들이 서서 들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어요. 발표를 마치니까 질문공세가 쏟아지더군요. 호응이 아주 좋더라고요.
미국은 한국과 모기 방제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요. 우리나라는 보건소에서 모기도 방제하고 이것저것 할 일 아주 많은데, 미국은 모기 방제만 하는 정부조직이 따로 있어요.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 질병관리센터)와는 별도로 카운티에 별로 파트(MCD: Mosquito Control District)가 따로 있어서 모기만 전담해요.
국내의 경우, 아직 모기만 전담하는 부서나 단체가 없어요. 모기 퇴치도 살충제에 너무 집중하고 있고요. 오래전부터 그래왔는데 지금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살충제보다 모기 측정기를 써서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하고 모기트렙으로 확실히 잡는 방법이 훨씬 친환경적이고 효과도 높아요.

   
세계최초로 개발된 디지털 모기측정기
모기 방제 현장은 어떻습니까? 국민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후변화로 전지구가 급변하는 환경에선 사람도 달라지지만 모기 역시 사람보다 빨리 적응합니다. 예전에는 5월부터 모기가 잡히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4월부터 잡히기 시작합니다. 또 10월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11월까지, 심하게는 눈 오는 날까지 모기가 있어요.
방제는 증거는 있는 객관적인 방제를 해야 해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 말이죠. 그런 근거로 방제를 하되, 천적을 살려야 하지요.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달라요. 모기가 생기면 살충제를 뿌리고, 민원이 들어오면 또 뿌리고 며칠은 모기가 잠잠해 지지요.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모기는 다시 생겨요. 그러면 다시 살충제를 뿌리고 계속 반복되는 거지요. 그 와중에 주민들도 방역담당자 모두 힘들어지거든요.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갖고 모기를 방역하면 이런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봐요.
또, 곤충을 잘 모르는 오해 때문에 방역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깔따구는 모기와 비슷하지만 달라요. 하루살이도 모기와 혼동하는 분들도 있고요. 모기를 잘 못 알고 보건당국에 민원을 넣고 담당부서는 민원을 받았으니 조치를 취하지요. 대부분 살충제를 써요. 그걸 쓰면 아시다시피 단박에 모기가 사라져요. 깔따구도 하루살이도 함께.
모기가 질병매개체니까 겁이 나서 그런거죠. 4~5월초 발생하는 모기는 거의 없어요. 6월 무렵에 개체수가 많아지고 흡혈하러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하죠. 4~5월엔 발생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개체수예요. 그때는 모기가 아니라 깔다구가 많이 발생해요. 오염된 하천에서 발생하죠. 이건 보건소의 영역이 아니라 환경부나 환경과의 영역이에요. 깔따구는 혐오해충이지 질병해충은 아니에요. 물지도 않아요. 수질 관리만 잘하면 깔다구는 당장 없어져요. 생겼다 해도 2~3일 그냥 내버려 두면 저절로 사라지는 게 깔다구에요.
살충제를 쓰면 모기를 말고 다른 곤충도 사라지고 수질도 오염되요. 담당 공무원도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는 수긍을 하지요. 현재 디지털 모기 측정기가 영등포구에 12대, 구로구에 31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사실 이분들도 처음엔 긴가민가했어요. 하지만 1년만 해보니까 저보다 본인들이 더 놀라더고요. 모기의 발생지점, 개체수 등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하니까 그래요. 요즘엔 그분들이 먼저 나서서 모기 퇴치를 해요.
   
신도림 유수지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측정기
모기 완전박멸은 위험한 발상, 천적까지 잡아 생태계파괴 우려
모기측정기로 발생지 파악, 살충제없는 모기트랩 방역이 대안

   
논 근처에 설치된 모스홀
수많은 모기 퇴치 제품이 있는데, 디지털 모기 측정기는 생소합니다. 어떤 제품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모기 발생 정보를 자동 측정하는 제품이에요. 이 기계는 측정도 하면서 모기도 잡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인간에게 해로운 암모기만 잡고 숫모기와 다른 곤충은 잡지 않지요. 다른 제품과는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친환경적이라는 겁니다.
구로구와 영등포구에 설치된 바로 이 제품들이지요. 어느 곳에나 설치해도 되는데 어린이집, 초등학교, 복지관, 보건소, 아파트 등 주민밀집지역과 모기에 취약한 어린이, 환자, 노인이 거처하는 곳에 설치하면 더욱 효과가 높습니다.
측정기를 설치하면 우리 동네, 우리 지역에 흡혈모기는 언제, 얼마나,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매일 컴퓨터 앞에서 알 수 있습니다. 구청 담당자들도 공감하는 것이, 이 측정기를 통해 언제, 어떻게 모기방제를 하여야하는가를 알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지역에 모기가 얼마나 있는 지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요. 산출된 데이터를 주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으니 투명한 행정에도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모기 측정기는 세계에서 저희 제품이 최초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모스홀이란 모기트랩이 있습니다. 관공서나 단체의 경우 디지털 모기 측정기와 모스홀을 함께 쓰면 적합하고 개인이라면 모스홀이 훨씬 유용합니다. 모스홀은 살충제를 쓰지 않고 모기를 퇴치하는 제품입니다. 디지털 모기 측정기와 마찬가지로 흡혈하는 암모기만 퇴치하고 나머지 곤충은 내버려둡니다.
모스홀은 유인제를 써 암모기를 유인합니다. 액체 탄화수소를 촉매연소시키면 약 100ml/분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주변 온도보다 약 2도 상승해 암모기를 강력하게 유인하지요. 모스홀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걱정할 게 없습니다. 평상시 성인의 발생량은 180ml/분이고 모스홀이 100ml/분입니다. 어린이가 숨쉬면서 내뱉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입니다.
친환경 제품이고 인체에 무해하니 제품사용에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다른 제품보다 모기 잡는 데는 뛰어납니다. 몇 년 전 KBS 프로그램 “스펀지”에 저희 회사 제품이 나왔어요. 그때 실험에서 다른 제품보다 저희 제품이 모기를 훨씬 더 많이 잡았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공무원들이 순환근무를 하잖아요.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그분들도 변화되고 그래서 모기방제를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부서이동에 걸리는 거예요. 모기 좀 알려고 하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거죠. 기능직에 몸담운 분들과 이런 얘기를 깊이 있게 할 수도 없어요. 약 뿌리는 데 전념하거든요.
또 하나는 예산 문제입니다. 문제를 인식한 공무원들도 아쉬워하는 게 예산이에요. 아이디어가 좋고 보건과 환경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일라도 돈이 없으면 진행할 수가 없잔아요. 지자체 예산으론 지원이 형편없는 거죠. 그래서 광역단체와 중앙정부가 나서줘야 해요. 기초지자체만으로 힘든 일입니다. 해외에 나가보면 지금 우리가 만든 모기를 측정한다는 개념이 굉장히 선도적이란 걸 피부로 느껴요. 여러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물어와요.
한국에 말라리아 환자가 많습니다. 지난 1998년에 4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적 있었어요. 후진국 질병인데. 한중일 방제관계자를 만나보면 재밌어요. 일본인은 중국 데이터를 무시해요. 한국 데이터는 인정한다. 한 60%정도. 한국이 말라리아 청정국가였는데 90년도 후반에 환자수가 올라가다 1998년에 갑자기 4천명으로 확 뛰었어요.
그 당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장이 유엔에 가서 북한 대표 만났어요. 말라리아가 아무래도 북한에서 오는 것 같다면서 약품을 제공했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수만 명으로 증가했어요. 약이 좋으니까 지원을 더 받으려고 데이터를 부풀린 거지요.
말라리아는 보통 휴전선 근방에서 발생해요. 이후엔 천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다시 올랐다가 내렸다가…이러니 일본에서 우리 데이터와 모기방제(방역) 수준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우려의 느낌을 주더군요.
데이터가 들쭉 날쭉하면 또는 데이터가 불분명하고 일관성이 없으면 과학적 근거가 사라져요.

   
미국 모기방제학회(AMCA)에서 측정기와 트렙에 대해 발표하는 서울여대 이훈복 교수
국내에 모기 방역의 전문가와 단체는 어느 정도 있습니까?

한국방역협회가 있습니다. 모기도 포함하지요. 자꾸 미국의 예를 들어서 좀 그런데, 미국은 일반해충방제협회(NPMA: National Pest Management Association)가 따로 상업적목적으로 있고 미국 모기방제 협회(AMCA: America Mosquito Control Association)가 공적인 조직과 업무를 목적으로 따로 있어요. 일반협회에선 바퀴벌레, 쥐, 진드기 등이 포함돼요. 모기는 법정 전염병을 매개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공적으로 따로 관리해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뭉뚱그려서 보건소에서 한꺼번에 관리해요. 혐오해충은 개인적 문제로 각 가정에서 가장이 해결하지만 모기는 공공의 일입니다. 왜냐면 모기는 질병을 매개해요. 전염병이기 때문에 국가존립의 문제까지 걸려 있어요.
모기 방제전문가는 저를 포함해서 전국에 7~8명 있어요. 부끄러운 일이죠. 모기 전공자가 없어요. 순수하게 모기를 전공해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 고신대 이동규 교수님과 질병관리본부에 몇 분밖에 없어요. 서울여자대학교 이훈복 교수도 모기 방역에 관심이 많아요. 국내 유일의 곤충 생태학 전공하셨고 생태학적 관점에서 모기 문제를 해석하고 방제 방법을 연구하고 계세요. 저와는 모기퇴치기의 효율을 검증하는 등 공동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 전문가들이 몇 없습니다. 그만큼 분야가 좁다는 거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물전공 학생들이 모기 방제를 연구하여도 진로를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누가 모기 방제 공부를 하겠습니까?

환경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보건과 환경은 뗄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보건이 앞섰지만 요즘 환경이 먼저 나옵니다. 그만큼 시대가 변한거지요. 환경을 생각하고, 매개체 질병에서 현명한 생각은 이래요.
“매개체는 매개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게 만들다”
매개체를 모두 잡으려 했다간, 더큰 위험이 닥칩니다. 숲에선 산에선 모기가 생태계의 일원으로 살게 만들고, 숲에서 나와 인간을 괴롭히는 모기만 잡자는 겁니다. 환경과 보건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타 생물이 있는 환경에 들어가면 고개를 숙이자. 스스로 방호대책을 하고 들어가라” 반팔로 들어가서 모기가 많니 적니 그런 말 하지 말아야합니다.
여러분께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습니다. 모기를 제로베이스화하는 것, 완전히 박멸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발상입니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피해는 전 인류에 미치게 됩니다.

개인적 좌우명, 철학은 무엇입니까?

제 철학이 곧 사훈입니다. 사훈이 정직, 창의 , 사회기여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서 참 어울리지 않는 사훈이지요. (웃음) 제 일은 정직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윤보다 정직입니다. 모기 개체수를 거짓말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잡히면 잡힌다, 안 잡히면 안 잡힌다 라고 말해야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근본부터 흔들립니다.
사실 모기 방제 분야에서 한국은 후진국입니다. 우리 스타일이 ‘빨리빨리’ 라서 당장 결과나오고 돈이 되는 분야만 파잖아요. 이 분야는 돈을 쓰는 분야지 돈을 버는 분야가 아니랍니다. 그래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요. 이러니 전문가들이 10명도 채 안 되고, 1년에 모기 관련 논문이 한두 편 나오는 게 고작입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모기 매개 질병의 확산으로 모기방제 분야가 다시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겁니다.
다음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입니다. 한국인들은 꽂히면 잘하지 않습니까? 관심이 없다가도 시작만 하면 끝내주게 해내는 게 한국인이지요. 마지막으로 사회기여입니다. 설령 돈을 못 벌어도 죽을 때 웃으면서 죽지 않겠느냐, 제 모토입니다.

“서울시 주민예산 참여 한마당”에 이다시티엔디 참여

서울시는 9월 1일 “시민참여한마당”에서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결정한다. 9월1일 12시부터 18시까지 덕수궁 돌담길에 시민들을 상대로 결정한다. 선택된 사업은 서울시에서 예산을 들여 시행한다. 이 행사에 영등포구 보건소는 친환경 도시 모기방제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주)이다시티엔디의 디지털 모기측정기와 모기트랩으로 방역 프로그램으로 참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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