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도 냄새가 있을까? 있다면 과연 어떤 냄새가 날까?
우주에서는 마치 F1 레이싱 경기장에서 나는 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뜨겁게 달궈진 금속과 디젤 연료, 바비큐 냄새가 뒤범벅 된 냄새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 냄새는 대부분 삶을 다하고 죽어가는 항성들이 뿜어내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항성들은 급격히 연소하며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라는 부산물을 방출하게 된다. 바로 이 PAHs의 냄새가 우주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천체물리학·천체화학연구소의 루이스 알라만돌라 소장은 "PAHs는 혜성, 유성, 우주먼지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우주 전체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산물은 영원히 우주공간을 떠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 같은 탄화수소들이 지구 최초의 생명체 탄생을 이끈 기반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점에서 PAHs가 석탄, 석유는 물론 음식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물론 아직까지 순수한 우주의 냄새를 직접 맡아본 사람은 없다.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코를 킁킁거렸다가는 냄새를 맡기도 전에 세상과 하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주 냄새란 것은 단지 추정한 결과일까. 아니다. 우주유영을 마치고 돌아온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복에 배어있는 우주의 냄새를 맡는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우주 냄새를 맡는 것이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주복에서는 타거나 튀겨진 스테이크 냄새가 난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