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법률신문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
 
최종편집 : 2026.9.23 수 10:29
뉴스
급속냉동식품 탄생시킨 클래런스 버즈아이
편집국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01.31  00:20: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1923년, 출장 차 알래스카에 온 한 미국인이 에스키모의 집에 초청을 받았다.

 에스키모 : 아, 배고파. 부인~ 두 달 전 먹다 남겨 둔 생선 있지? 그것 좀 가져와 봐요. 오늘은 추워서 사냥을 좀 쉬어야겠어.
 미국인 : 두 달 전에 먹던 생선이라니, 그러다 식중독에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에스키모 : (쩝쩝) 역시, 갓 잡은 생선처럼 신선하구만~. (멀뚱히 구경하는 미국인을 발견하고는)좀 드시겠소?
 미국인 : 아니, 두 달 지난 생선이 이렇게 싱싱할 수가…, 도대체 비결이 뭡니까?
 에스키모 : 오늘은 좀 쉬나 했더니, 다 글렀군~ 나를 따라오시오.

 미국인을 데리고 북극해 연안으로 나온 에스키모는 매서운 추위로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하나 둘 물고기를 잡아 올린다. 그는 가져갔던 통에 잡아 올린 물고기와 함께 얼린 바닷물을 담았다. 그러자 알래스카의 추운 기후 때문에 물고기들이 수 초안에 얼어버렸다.

 에스키모 : 이렇게 물고기를 보관하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요리를 해도 항상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오.
 미국인 : 이럴 수가…. 그래, 바로 이거야! 이 방법으로 식품을 보관하면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겠어!

 이야기에 등장하는 미국인은 바로 1886년 12월 9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클래런스 버즈아이(Clarence Birdseye)다. 이 이야기는 1923년 출장 차 떠난 알래스카에서 그가 목격했다는 놀라운 광경을 상상해 본 내용이다. 대학에서 생물을 전공한 그는 미국 농무부의 생물표본 수집 담당직원으로 일했다. 오늘날 ‘냉동식품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알래스카에서 우연히 접한 광경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냉동식품 개발에 나서 사업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렸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사업적 승리인 셈이다.

 뉴욕으로 돌아간 그는 알래스카에서 목격한 물고기가 영하의 기온에서 순식간에 냉동됐기 때문에 세포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공장 한구석을 빌려 연구실을 마련했다. 단돈 7달러를 투자해 장만한 선풍기와 소금물통, 얼음조각 뿐이 없었지만, 꾸준한 연구를 통해 1925년 급속 냉동기계를 발명해냈다. 하지만 초기에는 뛰어난 발명품들이 늘 그러하듯,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버즈아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했고, 초기 발명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나갔다. 그는 급속 냉동기계로 특허출원을 마친 후에도 연구를 계속해, 더 성능이 좋은 자동 냉동기계를 발명해냈다. 그리고 이 기계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제너럴 씨푸드사'를 설립하고 냉동해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27년부터는 냉동식품의 종류를 확대해, 해산물뿐만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 과일, 야채 등도 추가했다.

 1929년에는 포스툼사가 제너럴 씨푸드사를 인수해 '제너럴 푸즈사'로 상호를 변경하고 냉동식품 브랜드 이름으로 '버즈아이'를 상표 등록했다. 버즈아이는 그의 냉동기술과 관련된 모든 특허권을 제너럴 푸드사에 2,200만 달러(한화 약 253억 5,500만 원)에 팔고 다시 연구에 몰두했다.

 그가 발표한 특허권 중 1930년 특허를 출원한 '식품 처리 방법'의 발명 용도는 다음과 같다.

 '신선한 식품을 포장 및 냉동하는 방법으로 장기간 음식을 보존해 사용하기 위해, 해동했을 때 원래의 향과 감촉 및 색깔을 유지한다'

 버즈아이가 개발한 급속냉동식품은 '식탁의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오늘날 기여하는 바가 크다. 육류, 생선류를 비롯한 각종 식재료들을 계절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선도'까지 유지한 채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도 이것은 희소식을 넘어 구원의 메시지였다. 일과 더불어 가사노동을 해야 했던 주부들은 요리 시간을 줄여주는 냉동식품 덕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동네 슈퍼마켓마다 대형 냉동고가 비치되면서 냉동식품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졌다.

 급속냉동법은 단시간 내에 식품을 얼리는 것으로, 섭씨 영하 40도 이하의 저온이 사용된다. 식품을 급속냉동 시키면 세포나 식품조직에 아주 작은 얼음 결정만 생성되기 때문에 세포나 조직이 파괴되거나 세포벽이 손상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품 조직이 거의 완전하게 유지되어 해동만 잘 하면 식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버즈아이가 발명한 급속냉동법은 우연한 관찰을 통한 창의적인 발명의 예로 꼽힌다. 그는 급속냉동법 개발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었지만 제너럴 푸즈사에 모든 특허권을 팔고 얻은 수익으로 다시 연구에 몰두한다. 그의 발명에 대한 열망은 계속되어 열적외선 램프, 매장 윈도우 디스플레이용 전구 등을 발명했으며, 자신이 발명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회사도 설립했다.

 그는 1956년 70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250여 건의 특허를 더 남겼다. 부(富)와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죽는 날까지 연구에만 몰두했던 버즈아이, 그는 가족들이 1년 365일 항상 신선한 음식을 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급속냉동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우리는 무심코 그 고마움과 편리함을 지나쳐버리지만, 급속냉동식품은 바로 그의 순수한 열망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탄생될 수 있었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1
한국환경공단,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공동 주최
2
수도권대기환경청장, 인천 현대제철㈜ 환경 관리 실태 점검
3
한국석유관리원, ‘2026년 전국 LPG 담당공무원 교육’ 개최
4
국립공원공단·한국관광공사·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업무 협약
5
국립생물자원관, ‘소금 위에 피어난 식물’ 기획전 개최
6
가을철 야외활동,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당부
7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시 공사·공단과 ‘홈케어 임팩트’사업 추진
8
파주시, 축제장 다회용기 사용 지원
9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 몽골서 RAS로 우리 문화 알려
10
한강청, 사업장·지자체 대상 순환자원 인정제도 설명회

슬레이트 지붕 걱정 끝…포스코스틸리온, 차세대 지붕용 특화 컬러강판 주거 환경 개선

슬레이트 지붕 걱정 끝…포스코스틸리온, 차세대 지붕용 특화 컬러강판 주거 환경 개선
포스코스틸리온(대표이사 사장 천시열)은 8월 31일 부산환경공단 본부에서 부산환경공단(...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함께 걷는 탄소중립의 길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함께 걷는 탄소중립의 길
예측하지 못한 날씨가 일상이 된 요즘, ‘기후위기’는 이제 사람들...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윤리강령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77길 19(문래동2가 35) | Tel : 02)2068-4400 | Fax : 02)2068-4404 | 발행인·편집인 : 金惠淑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숙
(수도권본부)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학운리 양촌지방산업단지 E블록 1롯트 메카존 827호
등록번호 : 서울 다 07140(2005. 7 .19) 대한인터넷신문협회회원사
증서번호 : 2007-0515-02 서울 아 00617(등록일/발행일:2008.7.8) 인터넷환경법률신문
Copyright ⓒ 2026 환경법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cola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