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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사라져가는 두루미 서식지
장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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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2.13  0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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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두루미의 겨울철 보금자리인 임진강 도래지가 사라진다. 세계적으로 희귀조류인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와 제203호 재두루미의 겨울철 보금자리가 내년 장마철 이후 홍수조절과 농업용수 담수 기능을 하는 군남댐의 본격 가동으로 수몰되기 때문에 사라진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연천군에 위치한 임진강 도래지는 국내 5곳 서식지 가운데 철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만 생존하는 희귀조류인 두루미는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다가 겨울이면 한반도로 날아와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서식하는 곳으로 면적이 12㏊이며 군남댐에서 상류 약 500m 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군남댐은 지난해 북한의 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참사가 발생한 뒤 지난 6월에 완공되었으며 현재 도로와 부대시설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갈수기에 담수를 시작하면 갈수기인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두루미 서식지는 자연스레 물 속에 잠겨 사라지게 된다. 한편, 임진강 기슭에서 두루미 관찰을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이석우 이사는 매년 150~200여 마리 정도 관찰됐지만 올해는 절반도 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이기섭 박사는 군남댐 공사 소음 뿐 아니라 연평도 포격 이후 늘어난 사격훈련 소음과 영하1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날씨가 두루미들이 임진강으로 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년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대개 11월 초순부터 비무장지대(DMZ) 인근 연천, 파주, 철원과 김포, 강화 일대에서 관찰되며 철원평야를 제외하면 연천이 최대 규모로 김포와 강화, 파주가 개발 여파 등으로 도래지로서의 기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연천 일대 서식지 역할은 더 커진 상태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연천이 경기도 최대 두루미 서식지인 만큼 대체 서식지를 인공섬 형식과 경작지 형식 등 여울과 유사한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두루미들이 즐겨 먹는 식물을 심어 놓는 등 율무와 겨 500~600㎏을 일주일에 한번씩 뿌려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는 게 수공 측의 설명이지만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측은 대체 서식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두루미는 얼지 않는 물을 찾아서 한반도를 찾는 것이며 담수가 이뤄지면 댐 상류의 물 흐름이 느려져 대체 서식지가 얼게 되고 그렇다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이석우 이사는 지적했다. 전문가들 또한 담수기가 되면 유속이 느려져 결빙기가 길어지고 얼음도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자연 생태계는 인간의 목적으로 인해 파괴되어 왔다. 군남댐 또한 인간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처럼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개발만을 하는 것이 아닌 대체 서식지를 만드는 등 훼손된 자연을 대체할 곳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기존에 생활하던 서식지의 환경을 충족시킬지는 의문점이 생긴다.

 또한, 전문가들의 말처럼 두루미가 한반도를 찾는 이유를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대체 서식지를 만들 때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두루미를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한다면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한반도를 찾는 두루미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는 서식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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