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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특집> “바다도 어머니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죠”- 제부도 바닷길 정화한 500여명 학생물결... 이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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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만든 '옥의 티'를 어린 손길들이 벗겨냈다. 천혜자연이 아름다운 명소에 관광객들이 버려놓은 온갖 쓰레기들을 어린 학생들이 꼼꼼히 주워 담은 것.
화성, 수원, 안산, 군포, 시흥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방학을 맞은 500여 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도구까지 챙겨 제부도를 찾은 것은 지난 4일이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경기남부대회 소속 중고등학생들은 또래 친구들과 물놀이 가는 대신 오염된 제부도를 정화하러 가자고 결의했다.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앞바다의 작은 섬 제부도가 명소로 떠오른 것은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썰물 때 바닷물이 갈라져 길을 내는 해할(海割)현상 때문이다. 그 덕분에 제부도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밀물 때마다 밀려오는 쓰레기와 오물들이 바닷길이 열릴 때 적나라하게 드러나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이 정화활동을 나선 날도 마찬가지였다. 썰물로 바닷길이 열린 오후 3시 경 해변가와 갯벌, 음식점과 상가 주변, 산책로와 도로변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빈 술병, 담배꽁초, 먹다 버린 과자봉지, 플라스틱 음료수병, 양식용 그물과 밧줄 등이 흙 속에 파묻힌 채 일부만 내보였다.
작열하는 태양에 땀이 비 오듯 했지만 학생들은 피서객들 사이를 오가며 장갑을 낀 손으로 집게로 쓰레기를 집어 봉투에 넣느라 열심이었다. 새하얀 티셔츠를 입고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학생들의 모습이 새 하얀 파도가 일렁이며 더러움을 씻어내는 듯했다.
학생들은 "덥고 힘들었지만 뿌듯했다."며 "남을 돕는 일을 위해서는 인내심과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마와 목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면서 바닥에 파묻힌 쓰레기를 줍던 양민경(고교 2년) 양은 "해변가에 유리조각과 빈 페트병 등이 위험하게도 많이 박혀 있었다."며 "그 동안 바닷가에서 놀기만 했는데 이렇게 쓰레기를 직접 주워 보니 다시는 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안양에서 온 고등학생 윤지선(17) 군은 "쓰레기를 주우면서 바다도 깨끗해지고 이곳 주민들도 기뻐하는 것을 보니 주는 사랑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면서 "과거에는 그저 받기만 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봉사를 통해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자원하여 봉사활동에 나선 학생들을 격려하러 온 금종례 경기도의원은 "뜨거운 태양볕보다 학생들의 봉사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며 "매달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눔과 봉사에 투자하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이계명 서신면장은 "많은 학생들이 방학 때 쉬지 않고 봉사하러 온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학생들이 어른들을 대신해 쓰레기를 줍는 것을 보니 고맙고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이번 행사에 학생들을 인솔한 강상원 수원팔달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청소년 시기에 공부도 중요하지만 배려와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인성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이번 제부도 정화활동을 통해 학업에 얽매여 있던 학생들이 자연만물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고 어머니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제부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화활동에 열심인 학생들의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한 관광객은 "다른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관광지로 휴가를 떠나는데 땀 흘리며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 어른으로서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자라나는 청소년 교육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매년 장학금과 학자금을 전달하여 학생들이 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한다. 청소년들이 학업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도록 가르친다.
교회 측은 점차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경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어머니 하나님께서 본보이신 '이웃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가르치고, 협동심과 인내심을 키워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번 여름에도 '학생캠프'를 마련하고 환경정화활동을 비롯, 각종 시설청소봉사, 농가 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학생들을 참여케 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곳곳에서 산, 강, 거리, 해수욕장 정화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성남연합회 소속 120여 명의 학생들이 남한산성 등산로에서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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