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사설 |
<社說> 무너져 가는 인성(人性)방관하는 자세를 취하는 어른들의 잘못… 편집국 |
|
요즘 사회를 떠들썩하고 있는 일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중학생 졸업식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중학생 졸업식에서 졸업기념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습들이다. 이것은 입고 있는 교복을 일부러 찢고 여러 명이 함께 한 여학생을 괴롭히는 모습, 속옷만 입고 마치 자랑스럽다는 식으로 시내를 활보하거나 알몸으로 조폭문화에나 있을 법한 얼차려 등을 행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들은 가해자들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졸업식 전날에도 금품을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문제가 불어진 것은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 이런 상황을 보고도 누구 하나 나서서 꾸짖는 일이 없고 방관하는 자세를 취할 뿐이다. 중학생 졸업식은 단지 어느 한 곳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문제로 지적되는 일들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커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7일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시ㆍ도 교육청 생활지도 담당 장학관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번 대책회의에서 개학을 앞두고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의 중·고교를 대상으로 졸업식 뒤풀이 실태조사를 하여 폭력적인 사례가 있을 시 해당 학교와 학생을 엄중조치하며, 바람직한 졸업식 사례를 발굴해 각 학교에 보급하여 졸업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종합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중학교 졸업생들의 알몸 뒤풀이 물의에 대해 경찰이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졸업생과 학교가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지 사건 해결하듯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건을 방치한 해당 학교 교장과 교사도 책임이 있다. 이런 의식을 바꾸지 않고 선진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책임의식을 갖고 제도적으로 선도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식과 입학식 문화가 정상화되도록 힘써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경찰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문제만 더욱더 커지게 할 수 있다. 물론 폭력성이 있기에 그냥 좋게 넘어갈 일은 아니지만 단순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전국의 중·고교생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일이 한 번에 불난 데 기름 붓듯이 확 일어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것을 방치하고 그냥 넘긴 어른들의 방관하는 자세가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나한테만 피해가 오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과 공동체 결여가 문제이다. 인기를 얻고 있는 모 프로그램에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방송이 개인주의를 퍼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발전하고 개인생활이 편해질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과 도와주려는 마음이 결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성격과 주변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고 있는 어른들의 책임이다. 자신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무관심하고 돌아가려한다면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손을 놓고 있는다면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 눈에만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도록 노력해야하며 아이들의 문제는 곧 어른들의 잘못에서 온 것이다. 인생을 좀더 살아온 어른으로서 잘못된 것에 두려움을 떨치고 잘못됐다고 꾸짖을 수 있는 말 한마디 정도해줄 수 있는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