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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가지사이로 봄볕이 땅에 머문다.
바삐 삽질하는 땅 밑엔 새싹들이 해묵은 뿌리로 흙을 안고 뒤집힌다.
놀란 벌레들이 뒹굴며 도망치고
그대로가 좋았을 잡초들은 뽑힌 채 시들고
천년을 싸워 변화한 생태계를 너는 어쩌련가?
엎어진 흙덩어리는 또 다른 생명을 소생시키려 자리 잡고
어쩔 수 없이 사람 손에 맞겨진 흙덩이는 밭고랑마다 크고 작은 씨앗들로 심어진다.
삐죽삐죽 새싹들은 다투어 모습을 드러내고
긴 여름날 시샘하는 야생초의 무리 속에
땅은 또 다른 전쟁으로 시달린다.
태양과 바람과 비와 함께 생명체들의 속 다른 삶은
어떻든 인간에게 무한한 고마움으로 존재하고
공존해야하는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준다.
그러나 몹시도 궁금한 땅 속은 어떠할까?
지렁이와 노래기가 썩은 낙엽을 갉아먹고 분변토를 만들고
갑충류들은 이곳저곳 분주히 헤집고 다닌다.
1㎤당 흙속엔 수 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지상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을 한 들
우린 그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며 살까?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땅은 자원 중 으뜸이며
생명의 근원이며 생명체들의 모체이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땅을 가꾸고 숲을 살려
오래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았으면 한다.
(경기환경문제연구소 박영호 이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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