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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녹색세상과 욱하는 사회의 갈림길. 방향을 바로 잡자
오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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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1.23  0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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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흥미로운 통계를 발표했다. 정신·행동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1년 1백 34만명에서 2006년 1백 80만명으로 증가한 수치다. 5년 사이 35%나 늘어난 것이다. 오늘날 사회는 ‘욱하는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통계다.

점점 사회가 욱해져간다. 이를 여실히 들어낸 것이 바로 ‘묻지마 살인’이었다. 범죄자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 가정 폭력에 노출된 초등학생등 그 자체로도 충격이었다. 폭력에 노출된 사회다. 영화나 가상현실의 이야기가 아니다. 뉴스만 봐도 나라를 책임진다는 대표들이 벌이는 폭력영상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지금 모습이 아닌가. 그래서 며칠 전 지각을 이유로 야단치는 상사를 폭력한 부하직원 뉴스도 이젠 일상사가 됐다. 범죄자만 가지고 있을 듯한 욱하는 성질, 점점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 모두 해당되는 것이다.

욱하는 성질과 스트레스는 긴밀한 관련이 있다. 특히 홧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의 화(火)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높다. 클리닉 한의학 박사 오재성 원장은 화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동양의학에서는 화(火)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가슴의 흉골 부위는 흉선이 있는 위치로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데 관여하는데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에도 영향을 줘서 면역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또한 한의학에서 가슴 한가운데, ‘옥당’이라고 하는 곳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뭉치게 됩니다. 이곳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위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욱하는 세상에서 한 가지가 없다면 통로일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통로는 많은데 이를 풀 통로가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은 활발한 신진대사를 가져온다면, 건강한 정신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날 사회는 스트레스는 증가하지만 이를 풀 통로는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그나마 있는 통로도 찾기 힘들만큼 한국인들은 바쁘다.

우리사회가 그렇게 꽉 막혔던 사회는 아니였다. 한 때 스트레스를 풀 멋진 통로가 있음은 유년시절만 돌이켜봐도 그렇다. 지금처럼 겨울이 한창이면 논두렁에 꽁꽁 언 얼음 위에 직접 만든 스케이트로 낮 한때를 신나게 보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당당히 맞서서 연을 띄우기도 했다. 그때도 삶은 만만치 않았다. 다만 다른 점은 신나게 자연 속에서 뛰놀며 마음껏 풀 수 있었다는 것 뿐이다.

최근 일산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식물교실을 열었다. 좋은 기회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해진다. 오늘날 어린이들도 신나게 뛰어놀 자연이란 놀이터가 아직은 교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뛰어 놀던 유년시절을 간직한 채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의 모습, 저녁시간이 되면 모두들 움츠리고 집으로 가는 모습이 측은하기도 하다.

녹색성장이란 목표 앞에 조금은 조심스러워 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환경에 집중하는 이유는 회복과 치유, 보존이 더 크다. 그러나 경제성장이란 목표를 이루기 전에 먼저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친환경사회 개발과 지금의 우리, 한번쯤은 방향을 바로 잡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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