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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 40대 이상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반복되는 분노억제가 원인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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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1.12  0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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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는 화가 많다.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의 유교적 전통주의 때문일까? 1996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홧병을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문화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재하면서 ‘hwa-byu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홧병은 분노증후군으로서 분노의 억제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홧병은 한국사람한테만 걸리는 병은 아니다. 서양 사람한테서도 나타나지만 동양인들에게 많고, 동양인들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많이 발견된다. 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 밖으로 자신의 마음을 분출하는 것보다 안으로 삭이고 참는 게 미덕이라 교육되어져 온 탓에 화가 응축되어 홧병이 생긴다고 본다.

홧병(火病) 또는 울화병(鬱火病)은 장년의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킨다. 가슴이 답답하며, 불면증, 거식증, 성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란클리닉 한의학 박사 오재성 원장은 화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동양의학에서는 화(火)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가슴의 흉골부위는 흉선이 있는 위치로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데 관여하는데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에도 영향을 줘서 면역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또한 한의학에서 가슴 한가운데, ‘옥당’이라고 하는 곳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뭉치게 됩니다. 이곳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위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40대 이상 여성에게 홧병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신체적으로 노화현상이 나타나 신장 기운이 약해지고 심장 혈액순환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부신의 기능 저하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 또한, 심리적으로 자녀들의 문제, 남편의 무관심, 고부간의 갈등이 가장 최고조에 이르는 예민한 시기라는 것이 홧병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오원장은 덧붙인다.

마음에 쌓인 분노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감상 등 취미생활이 필요하다. 기도와 명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동호회나 뜻이 맞는 분들과 정담을 나누는 시간도 도움이 된다. 홧병의 치료는 증상, 정서, 사고, 행동, 환경에 대한 총체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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