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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웰빙
단풍 따라 역사 따라 담양 금성산성
백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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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1.04  0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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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의 중심 테마는 역시 단풍 구경이지만, 단풍 숲 안에 녹아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과 조상들의 애환을 함께 엿보는 여정이라면 금상첨화다. 담양 금성산성은 빼어난 전망과 울창한 가을 숲의 정취, 역사유적의 흔적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금성산성은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 중 하나. 전남 담양군 용면 도림리와 금성면 금성리, 전북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있는 돌성이다. 연대봉과 시루봉·철마봉 등 산봉들을 잇는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둘레 약 6.5㎞의 성곽이다. 내아터가 있는 내성까지 합하면 성의 총길이는 7.3㎞에 이른다.

금성산성은 '고려사절요'로 미루어 짐작컨대 13세기 중엽 축조됐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 태종 9년(1409)에 개축했으며 임진왜란이 끝난 광해군 2년(1610) 파괴된 성곽을 개수하고 내성을 구축했다. 다시 효종 4년(1653) 성첩(城堞)을 중수함으로써 그야말로 지리적 요건을 맞춘 견고한 병영기지의 면모를 갖추었다.

조선 말기엔 성 안에 130여호의 민가가 있었고, 관군까지 2000여명이 머물렀다고 한다. 29개의 우물을 파고, 2만여석의 군량미를 저장했을 정도였다지만, 동학농민운동·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마을과 관아, 절 등이 소실되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동·서·남·북의 문과 성곽은 90년대 들어 복원됐다.

금성산성은 아주 견고하게 지어진 성이다. 국토답사가 신정일 씨는 금성산성의 입지조건에 대해 "물이 흔하고 산성을 쌓기에 적당한 규모의 계곡을 끼고 있으며 산성 안쪽의 지형은 유순한데 외곽을 이루는 절벽이 길게 형성되어 있어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좋다"고 평하고 있다. 가파른 돌 사면에 무거운 초석을 놓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작은 돌을 쌓아 석성(石城)을 완성했다. 그만큼 백성들의 고통으로 완성된 성이기도 하다.

성을 쌓는 일에 동원된 백성들에게는 다섯 가지 고통이 있었다. 자기에게 분할된 구분을 다 쌓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배가 고파서 죽고, 병들어서 죽고, 돌에 깔려 죽고, 한여름 무더위에 죽고 한겨울 추위에 얼어 죽었다. 죽음을 딛고 현재의 금성산성을 갖추게 됐다.

1877년 세워진, 당시 파견 관리(별장) 불망비를 지나 숲길로 들면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보국사(금성사) 터가 있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북문이 나온다. 앞서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에 '동자암'이 있다. 동자암엔 '금성산성 지킴이'를 자처하는, 수염을 거의 배꼽께까지 기른 청산스님과 보리, 황룡, 청룡, 구봉 등 다섯 스님들이 한 가족을 이루며 무예·수행 등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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