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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진해서 만나는 4월의 벚꽃 이야기 김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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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 봄이 오면 훈풍을 따라 해안선을 따라 온통 꽃잔치가 벌어진다. 30여만그루의 벚나무로 둘러싸인 진해에서 2일부터 13일까지 열흘 남짓 기간동안 벚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150만명이 모여든다. 이때만큼은 해군도 문을 활짝 연다.
전국각지에서 벗꽃터널을 지나 진해로 들어오면 방사선 모양으로 뻗은진해 시내 도로 등 곳곳에선 축제가 기다린다.
원래 군항제는 한국전쟁 기간인 1952년 4월13일 진해 북원로터리에 이순신 장군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이 시초였다. 국내에 이충무공 동상을 세운 것도 그 때가 처음이다. 전쟁 와중에 이승만 대통령은 어렵게 확보한 청동으로 만든 동상 제막식 테이프커팅에 직접 참여해 전쟁에 시달린 민초들에게 용기를 주려했다.
행사가 무르익는 시기에 군항제의 하이라이트인 이충무공 승전행차 행렬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행사는 안골포 등 이충무공의 임진왜란 당시 진해지역 승전지와 함께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면서 당시 수군행차의 위엄있고 화려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렬은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남원로터리-중원로터리-북원로터리-공설운동장으로약 2㎞에 걸친 거리를 2시간에 걸쳐 돈다. 행렬은 중간에 중원로터리에 멈춰 신명나는 농악놀이와 여성합창단 공연, 의장대 시범, 타악연주에 이어 간단한 제를 올린다.
행사 기간 내내 시내 전역에선 임진왜란 때 군사신호용으로 쓰였던 신호연 전시회와 수석.우표 전시회에다 무용 택견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의 예술문화 행사와 학생들의 예술 경연대회 등이 끝없이 벌어진다. 해군 사관학교 연병장에서는 헌병기동대 퍼레이드가 매일 선보이고 학교내 거북선과 박물관 관람행사도 계속된다.
중원로터리 주변 등에 설치되는 풍물시장도 다른 지역 축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군항제에 입점하는 풍물시장 상인들은 주최측인 선양회와 개별 계약을 하면서 각서를 작성해야한다. 바가지 요금을 받거나, 위생상 불결하거나, 불친절하거나 등 준수사항을 2번이상 위반하면 즉시 제재를 할 수 있는 장치를 해놓아 이용 만족도가 높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벚꽃잎은 더욱 희게 빛난다. 만개한 꽃잎은 밤을 가로 지르는 바람에 하나 둘 눈송이,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벚나무 아래에 선 연인과 가족은 진한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진해시 벚나무의 유래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후 진해에 군항을 건설하면서 도시미화용으로 심기 시작했으며, 특히 현 공설운동장 서편 약 일만평의 농지에는 벚꽃장이라는 벚나무 단지를 만들어 관광휴식처로 사용해 왔다.
광복후 시민들은 벚나무를 일본의 국화라 하여 베기 시작했는데, 시가지의 벚나무가 모두 없어질 무렵인 1962년 식물학자(박만규, 부종휴)에 의하여 진해에 가장 많았던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제주도임이 밝혀졌으며 이후 시민들은 벚나무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게 되어 5·16이후 벚꽃진해를 되살리는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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