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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주민들이 가꿔온 ‘벚꽃길’ 서울의 명소로 김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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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신길6동 벚꽃길, 그린웨이(Green-way)로 조성
영등포구 신길6동 4518번지(우성아파트)에서 4579번지(삼성아파트)에 이르는 380m ‘벚꽃길’과 이와 연계된 목련길, 대림새싹길, 영신기둥길, 대방천길, 대방로 등 이면도로 5개소 총 1,295m 구간이 벚꽃과 녹음이 우거진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조성된다. 380m 연장의 직선으로 뻗어있는 ‘벚꽃길’ 은 1980년대 신길6동에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사잇길로 조성된 폭 8m의 이면도로로, 많은 주민들이 이 길을 이용해 출․퇴근과 등․하교하는 왕래가 잦은 길이지만 1.2m~3m 높이에 이르는 아파트 담장과 콘크리트 바닥으로 둘러싸인 차량 통행 위주의 삭막한 거리였다.
1991년 주민들은 답답한 거리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녹지 공간이 부족한 신길 6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벚꽃길’을 마을의 특화거리로 조성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주민들은 헌수운동을 통해 우수한 수종의 왕벚나무 150그루를 도로 양쪽에 식재했으며, 주민들이 각 나무의 담당책임자로 나서 비료주기 등 정성을 다해 가꿔왔다. 또한 매년 4월마다 벚꽃길에 위치한 ‘영신초등학교’에서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벚꽃축제, 지역주민 노래자랑을 개최하고 있어 벚꽃길은 신길6동 주민들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아름다운 경관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봄꽃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등포구는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지역의 명소가 된 ‘벚꽃길’과 주변 도로를 시민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다. 구는 사업비 13억 5천만 원을 투입하여 ‘그린 웨이’ 조성사업에 착공, 6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구는 우선 벚꽃길 및 인근 도로를 둘러싼 아파트 및 학교 담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수목 31종, 초화류 20종 등 녹지 및 화단을 조성하여 담장 내에 있던 녹지공간과 연결시킨다. 또한 폭 8m의 도로 중 3m를 보도로 조성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곡선형의 차도와 사고 방지턱을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 환경을 조성한다.
한편 거리 중앙에는 벽천을 이용한 친수공간을 만들고, 보행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및 운동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벚꽃길이 시민 누구나 휴식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만끽 할 수 있는 도심 속 대표적인 산책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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