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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끌어안는 중용의 해로 만들자 김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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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무자년(戊子年)의 해로 부지런함과 다산·풍요의 상징인 쥐의 해입니다. 그만큼 침체된 환경산업이 일어서고 환경 전반에 있어서 활발한 활동이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협한 마음을 버리고 대화와 합의의 장으로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중용(中庸)의 미덕이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쪽으로만 기울기보다는 다 방향으로 의견을 들어가면서 이쪽과 저쪽의 수렴을 통한 다양한 의견 수집을 해야 합니다. 또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명확함을 보이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결론을 내버리면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환경 분쟁 역시 쌍방이 극단으로 치닫고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서로의 이익만을 위해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지만 그럴수록 이익보다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환경 분쟁에 있어서 중용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되어야 합니다. 중용이란 공자가 말하기를, 중이란 “치우치지도 않고 기울어지지도 않고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용이란 “평상의 뜻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중용의 정신을 본받지 못하고 편협한 생각으로 독불장군처럼 나아간다면 결코 올바른 해결과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2008년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여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해로 어느 때보다 중용의 의미가 중요할 때입니다. 정치인들이 핵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 정계개편으로 나라는 혼란스럽고, 대통령 후보자를 비롯하여 서로를 헐뜯는 2007년이었다면 2008년은 조금 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태안에서 벌어진 기름 유출 사고는 너무나 큰 재앙이었습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구원의 손길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의 큰 자원이었던 서해안의 갯벌이 본래의 제 모습을 되찾기에는, 감히 인간이 느끼지도 못할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암담합니다. 이 와중에도 관련 기업들은 잘못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하니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2008년은 이미 다가왔습니다. 42.195km에 돌입하는 마라톤의 대장정을 시작하듯이 나름의 소망을 안고 한 해를 출발합시다. 정치, 경제, 환경 모든 것이 각자 제 자리를 찾고 분쟁은 잦아들기 바랍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 언제나 올곧게 자라는 대나무처럼 대쪽 같은 심성으로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중용의 자세가 환경 안에서 뿌리 내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 창 기
환경법률신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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