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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태안 유류사고 현장, 봉사의 물결 류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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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환경운동본부 · 고양시 교육청 연합 · 환경법률신문, 태안 찾아 봉사
지난 17일 사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사)환경운동본부의 양광선 총재는, 일부 언론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 상당한 양의 기름이 제거되었다는 낙관적 보도를 하기도 했지만 실상은 매우 절망적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양 총재는 “이것은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라 볼 수 있으며 지난 여수 씨프린스호 유류사고에 이어 같은 일이 이렇게 반복될 수 있는가. 기름유출로 인한 심각한 해양환경 손상과 간단치 않은 복구 작업, 주민들의 고통 등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그 심정을 전했다. 또한 예방책으로 만들어진 선박의 이중구조와 2010년이나 되어야 발표된다는 관련법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답답한 것은 양 총재뿐만이 아니었다. 자원봉사자 정광순씨 역시 실제 기름 유출 현장은 매스컴으로 접한 것과 너무도 다르다며 아무리 방제작업을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절망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주민 정병천씨는 봉사자들에게 기초 편의시설이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도움을 주는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몇 대째 내려온 가업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암담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많은 봉사자들이 태안으로 와 희망의 손길을 뻗치고 있지만 유조선 허베이 시크릿호가 쏟아낸 기름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이미 모래 속으로 깊이 스며든 기름은 인간이 어찌 손을 댈 수 없어 자연의 정화능력에만 의존하여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이는 우리가 짐작하는 몇 십 년의 세월보다도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하니 한 순간에 잃은 자연이 다시 깨끗해지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 깨닫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자원봉사를 끝낸 후 양 총재는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니 전쟁터가 따로 없었으며 오늘 이곳에 와서 직접보고 느낀 점이 가슴에 크게 남았고 우리는 이곳에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자주 봉사활동을 하러 올 것이며 여기에 온 다른 자원봉사자들 역시 다시 방문하여 재차 봉사할 것이라 다짐하였다. 또한 오늘 우리가 보고 느끼고 접한 것들을 미처 이곳까지 오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 환경은 사고로 쏟아진 기름뿐 아니라 주변의 생태계를 비롯하여 모든 연결고리가 맺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면 나중에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으며 우리들 모두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태안에 다녀온 봉사자들은 유출된 원유에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휘발성 유기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 장시간 노출되어있으면 건강상 유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호흡기 질환과 눈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고글을 꼭 착용할 것을 권했다.
바다, 크게는 지구 환경이 인류에게 있어서 삶의 터전이자 요람으로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인간의 노력이 절실하다. 인간의 그릇된 욕심으로 한순간에 검게 물든 바다는 그 욕심보다 몇 배나 더 큰 의지가 있어야 다시 밝은 바다로 돌아 올 수 있다. 자연은 개발과 개척, 지배의 대상이 아니다. 자연이 망가진다면 인류는 존재할 수 없는, 우리와 언제나 공존해야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재앙도 무릎 꿇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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