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다양성재단은 8월부터 시민들과 함께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408평의 토지를 매입하여 생명공동체인 땅으로 되돌려주는 <야생신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와일딩(Rewilding)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시도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첫걸음이 된다.
<야생신탁>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훼손된 도심 속 생태계를 시민들과 함께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심지 인근의 땅을 매입해 자연에 되돌려 주는 것인데, 인간이 본위대로 자연을 재단하고 관리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자연이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핵심이다.
| |
 |
|
| ▲ 야생신탁 선정지 부근에서 발견된 오소리. 사진출처: 최서윤(서울대학교 야생동물학연구실 박사과정) |
재단은 올해 3월부터 야생신탁 프로젝트 착수를 위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지 선정 기준을 수립해 4월과 5월 동안 대상지를 탐색했다. 이후 6월 말에는 법률적 조언을 얻기 위해 사단법인 선의 김보미 변호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선정된 대상지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에 위치한 1,351㎡(약 408평)의 임야로, 파주삼릉이라 부르는 공릉, 순릉, 영릉을 중심으로 한 녹지와, 공릉호가 연결되어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 |
 |
|
| ▲ 야생신탁 선정지 부근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진출처: 최서윤(서울대학교 야생동물학연구실 박사과정) |
대상지 인근에서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야생동물학연구실 최서윤 박사팀에 따르면 청설모, 오소리, 너구리, 멧돼지 등 다양한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 복원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야생신탁> 프로젝트는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재단에서 선정한 토지를 1그루(株) 씩 구입해 자연에게 신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금의 기본 단위는 한 그루로, 55,000원 중 5만원은 토지 구매에, 5,000원은 프로젝트 운영비로 사용된다. 모금 활동은 2024년 10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그루(株)라는 표현에 대해: 주식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주‘를 대신하여 그루란 표현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현행법상 사물이나 자연 명의의 등기가 불가능해 생명다양성재단이 대리인 역할을 하여 토지를 구입하고 추후 땅 위원회를 개설해 각 분야 전문가, 연구원, 시민활동가가 함께 관리할 예정이다. 생명다양성재단 김산하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부나 모금활동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연 회복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며, 도심 속 생태계 전환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시민들이 생태계 회복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죽은 땅들의 사회’ 강연 모임,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텀블벅 프로젝트, 찾아가는 리와일딩 강연 ‘야생유랑단’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야생신탁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참여 방법은 생명다양성재단 홈페이지(diversityinlife.org) 및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환경법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