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첨단 급수장치 개발
사람 없이 현장에서 직접 벼의 발육에 필요한 농업용수의 공급량을 조절하는 무동력 자동화 급수 장비가 개발됐다.
한국농촌공사(사장 임수진) 농어촌연구원이 농사철 급수기에 농가의 일손을 크게 줄여주는 획기적인 농업용수 자동 공급 장치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동 급수장치 작동 원리는 논 물꼬(농업용수 급배수 입구)에 설치된 수위설정기가 논의 수위를 감지하여 용수가 부족할 경우 용수로 말단의 자체 수압으로 본체를 개폐하여 스스로 급수와 단수를 반복하는 장치로서 순수 수압으로만 작동하는 무동력 장치이다.
현재 논 안의 적정 담수위는 6-8cm로, 급수 장치내 수위설정기가 이 수위대로 유지되어 있지 않고 부족하게 되면 물이 자동으로 공급되는 원리이다. 이는 화장실 좌변기내 부양장치 작동과 비슷한 원리로, 전력을 공급받아 공급하는 자동화 장치보단 현장에서의 활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급수장치는 제작단가도 저렴하고, 물꼬의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제작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농어촌연구원에 따르면 이 관수로용 자동급수장치를 논에 부착할 경우, 급수량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포장내 물관리 노력을 27%이상 절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급수장치를 지난 2001년 전남 해남군 화산면의 해남간척지내에 설치해 시험 가동한 결과 총 용수공급량의 50∼60% 가량의 절수 효과를 보았으며 기존 투입인력 대비 수동보다 27.3% 약 11시간 가량 절감이 가능했다.
1ha 당 급수량을 450mm로 보았을 경우, 논 20만ha에는 약 2억6천만톤 가량을 절수 할 수 있다. 이는 100만톤짜리 저수지 26개소, 아산호 2개에 해당하는 용수다.
경지정리 구역 63천ha내 10%만 설치했을 경우에도 100만톤짜리 저수지 8.2배에 해당되는 819만톤이 절수가 가능했다.('01년도 전남 해남간척지내 시험포 현장실험결과, 실험주체: 농어촌연구원 김영화 박사, 충북대 김진수 교수)
한국농촌공사는 논 전용 급수장치를 개발하여 획기적으로 공급량 및 물관리 노력 절감하며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논 관개용 자동급수장치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농업용수 수로를 관수로화하는 과제가 남아있는데 기존 토사로 만든 관수로는 물흐름 도중 땅으로 자연 흡수 등 누수가 심각할 문제를 지니고 있는 상황에 비해 이를 관수로화하고 용수 공급 지점에 이 기기를 설치하면 큰 폭으로 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공중목욕탕의 절수샤워기나 상수도에서는 절수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있는 것처럼, 금후 용수 절약을 위해서라도 농업용수 물꼬에 대한 관개용 자동급수장치 부착이 의무화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공사는 이 기술 개발로 2007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은 농림업분야의 실용성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하여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복지향상에 기여한 연구자 또는 산업체를 발굴·포상하는 시상식이다.
이에 한국농촌공사는 지난 9월 자동 수초제거기 개발에 이은, 자체 부설연구소에서 첨단 급수장치를 개발하면서 물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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